Archive 08: Tranquility
번역자 : summerleaf
임무 일지:
2257년 11월 26일
낮과 밤은 여기 우주에서는 의미를 잃어버린다. 접근 중에 잠시 눈을 붙였던 것이 도움되었다. 하지만 애로우호와 도킹한 후에는 한숨도 못 잤다. 일이 바빴다. 트와일라잇은 카페인 알약이라도 먹은 것처럼 여전히 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지난번 ‘사건(episodes)’에서 얼마간의 수면 부족의 결과를 알아보았지만, 이번에는 그녀가 나가떨어질 때까지 내버려두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오, 또한 우리는 용케 레인보우 대시를 중력 바퀴로 옮길 수 있었다. 누군가 얼마나 강한 동기를 가질 수 있는지 당신은 놀랄 것이다. 그들이 열여덟 시간이나 오줌을 참고 앉아있었다면. 여전히, 이 일이 문제를 제거하지는 않았다. 상승 과정에서와 똑같이, 레인보우 대시의 비행 본능은 (이성을) 뛰어넘으려 했고 그녀는 결국 아주 통제 불능 상태가 되었다. 우리가 안전하게 그 페가수스를 미미하지만 좀 더 편안한 모의 중력 환경으로 옮길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부유마법을 이용한 트와일라잇의 도움 덕택이었다. 그녀는 그때부터 쭉 그곳에 있다.
트와일라잇과 극미중력에 관한 얘기는… 그 소녀는 타고났다. 사실상, 그녀는 나보다 극미중력에서 더 잘 돌아다닌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부유마법 작용의 변화를 이해한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함선 안에서 돌아다니는데 그걸 사용한다. 그녀는 고정된 물체에 지지점을 확보해야 한다는 걸 깨닫자마자, 평상시에는 어려운 자가 부양(self-levitation)이 사실상 ‘생각할 것도 없이 쉬운 문제(no-brainer)’라는 걸 발견했다고 내게 설명해주었다. 그녀는 함선 내 어떤 손잡이(handhold)도 ‘붙잡을’ 수 있고 그걸 이용할 수 있다. 심지어 그것이 물리적으로 손 닿는 곳 밖에 있더라도.
나는 붙잡다를 인용구와 함께 말했다. 왜냐하면, 내가 아는 바로는, 그것은 전통적인 단어의 의미로 붙잡다가 아니다. 그녀가 말한 바로는, 유니콘의 염동력은 운동량을 전달하기 위한 지지점을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예측할 수 없어진다. 내가 아는 바로는, 지지점의 역할은 일종의… 추측건대 그것은 단거리 공간왜곡으로 부를 수 있다. 잠재적인 에너지, 혹은 내가 물체의 ‘무게’로 불러야 하는 것은 유니콘 자신의 몸을 통과하기보다는 지지점으로 전달된다. 그것 없이, 트와일라잇이 처음으로 자신보다 큰 물건을 들어 올리려 시도했을 때, 그녀는 마치 수박처럼 내동댕이쳐졌다(역주: 작용 반작용 법칙). 보통, 지지점은 단순히 그들의 발굽이 땅에 닿아 있는 지점이다. 왜냐하면, 물리적인 접촉과 함께 (지지점을) 세우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가 다른 이를 순간이동 시키는 방식과 아주 비슷하게 외적으로도 해낼 수도 있다. 극미중력에서 돌아다닐 때에는, 그녀는 일을 거꾸로 해서 ‘지지점’은 그녀가 평소에는 공중부양시키는 대상이고, 그러면 그 지지점과 상대적으로 그녀 자신이 공중부양한다.
그녀가 말하길 이 일은 지상에서도 할 수 있지만, (행성) 중력의 끌어당김이 그녀에게조차 그것을 유지하는 걸 극도로 어렵게 만든다고 했다. 그렇지만 이곳 우주에서는, 요구되는 ‘힘’의 양이 비교적 매우 적어 거의 노력이 들지 않는 것 같이 보이게 한다.
트와일라잇이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처럼 무중력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보면, 나는 이렇게 말해두고 싶다. 어떠한 미래의 직관에도 반대되게, 우주여행에 보다 적합한 것은 유니콘일 것이다. 누군가는 페가수스가 완벽한 후보자라고 생각했을 것이지만, 고작 하루 동안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것을 고려하면, 그것은 그들의 타고난 본능을 ‘의도적으로 무시한’ 심각한 사례일 것이다.
관찰은 제쳐놓고, 잠을 좀 자야겠다. 내일은 레이븐호에서 EVA(extravehicular activity, 선외활동) 작업을 수행할 것이다. 제 7 터보펌프는 스스로 망가진 것이 아니다. 무슨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내야 한다, 그 일이 날 죽이기 전에.
임무 일지:
2257년 11월 27일
레인보우 대시는 우리가 그녀를 중력 바퀴로 데려다 놓은 이후 한마디도 안 했다. 내 생각보다 이 일이 그녀에게 훨씬 더 힘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그녀는 오락 구역(entertainment area)에서, 우리가 비행 기계의 영상과 함께 설치한 모니터 화면을 지켜보며, 그리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관측창 밖을 보는 걸 피하려 하면서, 몸을 웅크린 채 머물고 있다. 내 생각에는 이런 이상한 행동보다는 그녀가 공포에 차서 울부짖을 때가 더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
트와일라잇은 ‘여전히’ 잠을 자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가 알 수 있는 한에서, 그녀는 템포를 늦추려는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고 아이가 모래 상자에서 놀듯이 극미중력을 가지고 ‘실험’(놀이)를 계속하고 있다. 만약 이와 비슷한 지난 사건이 어떤 지표라면, 난 아마도 수면부족이 그녀를 따라잡기 시작하기 전에 그녀에게 시간을 하루 더 주어야 할는지 모르겠다. 여전히, 나는 그녀가 이렇게 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확실히 귀엽긴 하다. 웃기기도 하고. 하지만 나의 책임감 부분이 만약 그녀가 지치면, 그녀는 아마 무언가 제로-G에서 순간이동 실험 같은 실없는 짓을 시도할 것이라고 잔소리를 한다. 격벽 너머로 잘못 겨냥된 순간이동이 그녀를 혹독한 진공으로 던져버리는 것은 내가 마지막에나 보고 싶은(역주: 결코 보고 싶지 않은) 일이다.
그것은 정말 빠른 그녀의 종말일 것이다.
진공에 대해 말하자면. 오늘의 선외활동은 문제없이 해냈다. 또, 트와일라잇의 도움 덕분에 기록적으로 일을 일찍 마쳤다. 그래, 나는 우주복 안에서의 시간 절반을 입술이나 깨물며 보냈다. 하지만 그녀는 잠을 자지 않았음에도, 날 위해 정말 잘 해내 주었다. 그리고 그것은 흥미로웠다.
자신의 염력을 이용해서 마치 살아있는 원격 조정 팔과 같은, 트와일라잇 스파클처럼 꽤 유능한 유니콘을 상상해보라. 내가 7번 터보펌프를 제거하는 동안 그녀는 레이븐호에 앉았고, 관층창으로 할 수 있는 온 힘을 다해 나를 관찰했다. 모든 시간을, 그녀는 예비 밧줄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터보 팩(turbo-back)의 연료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내가 돌아다니고 부품을 끌어내는 동안 그것들을 조작하는 걸 도와주었다. 대략 한 시간쯤 지나자, 그녀는 그 일에 아주 능숙해져서 난 ‘우주 유영 속도(spacewalk speed)’ 대신 거의 ‘평소(normal)’ 속도로 이동할 수 있었다. 우주복은 여전히 부피가 크고 움직이기 어렵다. 그 점은 200년 동안 변하지 않은 한 가지이다. (말하자면 우주 건조식품처럼. 사실, 이제야 그것에 대해 생각한다. 그것들은 영원히 보존될 것이다. 댁들, 내게 200년 묵은 NASA 휴대식량을 싸준 거 아니오?)
이제 그 터보펌프의 부속 전부와 에러 로그를 기술 실험실(tech lab)에 가져왔으므로, 레이븐호의 문제가 정확히 뭔지 알아내는 일을 시작할 수 있다. 그게 수리 가능한 것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왜냐하면, 만약 내가 수리할 수 없다면, 수리를 위해 그걸 지구로 가지고 돌아가야 할 테니까. 트와일라잇과 레인보우 대시를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기 전에 말이다. 나에게 그들의 시민 둘을 최소 일 년 동안 납치하는 것 외엔 선택지가 없다는 걸 프린세스 헤븐과 루나 공주가 알게 되면 매우 기뻐하리라 확신한다. 덧붙여 말하지만, 비꼰 것(sarcasm)이다. 만약을 위해, 나는 그 예상을 실망스러울 정도로 명백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Just in case I didn't make that painfully obvious)
어쨌든… 트와일라잇은 근처의 제어판에서 분광분석기의 측정치를 보고 있다. 아마도 소행성 채굴 임무를 위해 건조된 삼십인 승 함선에 갇히는 것과 관련해 유일하게 좋은 점은. 나는 그걸로 뭘 할지 아는 것보다 더 많은 우주선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날 상기시킨다. 나는 선내 장치된 관측 장비를 측정하고 태양, 달, 그리고 ‘캔틀롯’의 측정치를 얻어내야 한다…
그 수도.
캔틀롯이 그 수도이다.
그걸 더 일찍 언급했어야 했다…
짧게 말하자면, 트와일라잇이 그 이름을 지었다. 내 생각에 비행 데이터 기록에 그 일이 있다. 내가 보기에 그녀는 녹취록을 편집하고 있다. 사실, 대시가 그동안 뭐라고 했는지 알고 싶어서, 그녀가 일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겠다.
그만 마쳐야 할 것 같다. 트와일라잇이 zero G 실험을 시험해보길 원한다. 그리고 난 안전요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나에겐 아직 측정해야 하는 장비가 있고 고장을 수리해야 하는 엔진이 있다.
[숨겨진 항목]
임무 일지:
2257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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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랜디의 암호가 ‘구미베어(gummiebear)’야? 이걸 알아내려고 내가 지도상태 추적(trace-mapstate) 주문으로 여덟 시간을 보낸 거야? 구미베어는 설탕과 식용색소로 만든 새끼 곰 모양을 한 그 이상한 고무 같은 젤리 과자 아닌가? 당신들 인간은 이상해요.
그리고 이 숨겨진 항목도 이상하긴 마찬가지에요. 기술자 접속 전용…? 아마도 난 이렇게 시스템에 들어와선 안되겠지만, 참을 수가 없어요! 난 잠도 자지 않았어요… 54 시간째? 인간 여러분들이 내가 컴퓨터를 배운 게 불과 두 달 전인데도 어떻게 시스템에 들어올 수 있었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는데 걸지요.
뭐 사실 그건 간단해요. 뭐, 만약 여러분이 어떻게 마법을 쓰는지 안다면요. 랜디는 그가 암호를 치는 걸 내가 본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실, 내가 해야 할 일은 암호 인증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결정하는 디지털 비트(digital bit)를 찾는 것뿐이에요. 그리고 단지 그게 ‘참’ 조건이 되도록 마법으로 뒤집는 것뿐이고 암호가 ‘뭔지’는 전혀 관계없어요. 내가 마법적으로 스위치에 도달해서 그걸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해봐요. 우린 궁전에 있는 레버에 그런 짓을 하는 걸 막는 주문을 가지고 있지만, 내 추측에는 마법에 접해본 적이 없어서, 인간 여러분은 그게 가능하리라고 생각해 본 적 없는 것 같네요.
인정하지요. 그건 내 딴에는 좀 노력이 필요해요. 그리고 다른 유니콘은 아마 못할 거에요. 하지만 논리 게이트와 여러분의 컴퓨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모두 읽고 나자, 난 단지 한 번 시도만 하면 됐어요. 내 말은, 난 새를… 뭐랄까, 오렌지-새로 바꿀 수 있어요. 그들을 상처 입히지 않고요! 오렌지 색을 한 새가 아니라… 오렌지, 그 자체가 새에요. 있잖아요, 날개 달린 과일 같은 거. 뭐, 그건 사고였어요. 핑크파이가 날 놀라게 했을 때 난 실제로는 사과를 조준하고 있었는데… 하지만 기술적으로 이 일은 그것과 비교하면 간단해요. 내 말은… 컴퓨터 비트를 작동하는 것이 새를 오렌지로 바꾸는 것보다 비교적 간단하다? 잠깐, 왜 내가 컴퓨터 화면에다 질문하고 있지? 인간 여러분은 일 년 동안은 내게 대답할 수 없을 텐데!
하 하… 내 말 들어요, 아마 미친 것처럼 들리겠지만. 다시 말해, 난 메인 시스템에 대한 관리자 접근 권한을 얻을 생각은 없었어요. 하지만 짐작건대, 이토록 두드러진 취약점을 보고는 참을 수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걱정하진 마세요. 아무것도 망치지 않을 테니까. 여기엔 만약 내가 망치면 고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네요. 그리고 프린세스 헤븐께서도 내가 ‘원해 필요해 (Want It Need It)’ 주문을 내 낡은 인형에 썼을 때처럼 날 (곤경에서) 구해주시지 못할 거에요. 횡설수설했네요, 그렇죠? 내 비밀을 다 털어놓기 전에 이 일지를 닫아야겠어요. 하지만 타이핑하는 건 너무 중독성 있어요! 그건 내가 지금껏 깃 펜으로 쓸 수 있었던 것보다 훨씬 빨라요. 너무 빨라서 내가 생각하는 속도를 거의 따라잡는다니까요!
웁스, 이제 그만할래요. 이걸 읽는 누군가가 날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길 바랄게요.
트와일라잇 S.
임무 일지:
2257년 11월 28일
트와일라잇 스파클이 여전히 자지 않는다. 그리고 이제 내가 그녀의 강박적이고 조절이 힘든 ‘아는 것’에 대한 욕망으로 알게 된 것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인정한다. 나는 이 증상이 나타나는 걸 본 적이 있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한 많은 실험과 공부를 벼락치기로 하기 위해 수면, 식사, 그리고 심지어 위생(그녀의 갈기가 엉망이다)까지 완벽하게 무시하는 걸 보자 그토록 염려된 적이 없었다.
심지어 더 걱정되는 것은, 그녀가 어떻게든 애로우호의 메인 컴퓨터 시스템의 관리자 접속 권한을 얻어냈다는 점이다.
관리자 접속 권한!
난 이 함선의 유일한 사람이고 댁들은 그걸 심지어 ‘나한테도’ 주지 않았다고!
지금까지 그녀가 한 일은 단순히 접속 권한을 얻은 것뿐이고, 그걸 무슨 일에 실제로 사용하진 않은 것 같다. 그녀에게 GSA 자산을 존중하는 것에 대해 또 한 번 잔소리를 해야겠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녀의 지금 상태로는 진심으로 들으리라 생각하진 않는다. 내가 실제로는 그녀를 야단치기보단 그녀가 내게 관리자 접속 권한을 주도록 하는데 더 유혹을 느끼고 있다는 점은 말할 것도 없다. 댁들은 좋아하지 않으려나? 그래 봐야, 당신들은 ‘내가’ 지금 책임지고 있는 장비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말하기엔 칠천 광년 떨어져 있다.
그건 그렇고, 오늘의 또 다른 흥미로운 일은 레인보우 대시로 밝혀졌다.
난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났다. 왜냐하면, 평소와는 다르게 따뜻하다는 걸 알아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환경 조절 시스템이 고장 나서 공기 처리 냉각 배관이 작동을 안 한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레인보우 대시였다. 언제부턴가, 내 침대로 기어들어와 내 위에 달라붙어 있었다, 마치 특대 박제 동물처럼.
내가 일어나려 하자, 그녀가 한 일은 잠결에 더 세게 껴안고, 그녀의 주둥이를 내 옷 안으로 파묻고는 떠는 것이었다. 솔직히 난 그녀가 레이븐호에서 낮잠을 잤던 그 날을 떠올린다. 그렇게 뻔뻔하고 시끄러운 포니 치곤, 그녀는 잠 잘 때는 사실 매우 귀엽다. 이 사건을 오늘 오후에 발견한 트와일라잇에 따르면, 대시는 내게서 ‘친숙한 냄새’가 난다고 했다 한다.
친숙한 냄새? 그건 동물적인 것 아닌가? 또 한편으로는, 외계 포니인데. 지구에서는 어린아이와 애완동물이 그들의 부모/주인의 냄새 주변에서 더 편안해한다는 걸 안다. 하지만 대시와 관련해서는, 나는 둘 다 아니다.
좋은 점은, 대시가 일어나자, 그녀는 조금 더… 모르겠다. 조리 있는(coherent)? 기민한(alert)? 움직이는 데 완전히 겁먹지는 않는? 그녀가 중력 바퀴를 떠나도록 설득할 순 없었지만, 우리가 완벽하게 안전하다는 사실을 그녀가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항성 간 우주선에서 얻을 수 있는 만큼의 안전) 아마도 내일은, 트와일라잇의 도움을 받아 함선의 나머지 영역으로 그녀를 데려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녀가 불안을 극복한다면 약간의 zero-G 장난이 기분을 가볍게 해줄 것이다.
난 점심 직전에 (관측) 장비를 확인했다. 대부분은, 캔틀롯과 오메가 센타우리 프라임에서 내가 얻은 모든 측정치는 정상이었다. 지극히 정상.
그리고 그게 정상이 ‘아니다’.
뜻밖의 사실은 항성 자기장과 항성 자기 활동이다.
아무것도 없다. 맹세코, 아무것도. 무(zip), 영(zilch), 공허(void), 관심 가는 활동이 아무것도 없다. 고리(loops), 플레어(flares), 홍염(prominences), 흑점 하나 혹은 코로나 분출조차도 눈에 보이는 게 없다. 엑스레이 역학조사는 항성이 표면을 가로질러 거의 완벽하게 균일하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태양풍 관측은 광자 밀도와 속도가 일정한 거의 완벽하게 한결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너무나 밋밋해서 이상할 정도다
그것에 대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그 항성이 뭐가 됐든(whatsoever) 발전(dynamo)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항성이 내부 혹은 외부의 모든 자전활동을 완벽하게 멈추게 할 만한 그 무엇도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가진 또 다른 유일하게 비정상적인 측정결과는 이 괴이한 극초단파(microwave) 측정치이다. 그것은 매우 강력한 지속적인 파장과 하루 주기로 순환하는 여러 겹의 고조파(harmonics)를 포함한다. 주파수 또한 캔틀롯의 일출 및 일몰과 일치하는 시간에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처럼 보인다. 난 이것이 어떻게 프린세스 헤븐이 오메가 센터우리 프라임을 조종하는지와 무언가 관련이 있다고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그 외에는, 이런 종류의 항성으로서 다른 모든 것은 평범하다. 분출과 흡수선은 예상한 대로이고 TNLRT가 관측한 것과 일치한다. 애로우호가 계속 데이터를 수집하게 할 것이다. 아마 지구의 두뇌집단(think tanks)은 내가 찾지 못한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무엇보다도, 숲 안에서는 숲을 볼 수 없다…
오, 점심에 대해 말하자면. 트와일라잇이 수면부족 때문에 너무 실없는 상태가 되어서 식량 팩 중 하나를 잘 못 읽었다. 내 생각에 그것은… 소고기 소스를 얹은 파스타였다. 마침내 그녀가 자기가 먹고 있던 것이 뭔지 깨달았을 땐, 그것의 맛이 얼마다 흥미로운지 계속 얘기하면서, 거의 한 통을 다 먹었을 때였다.
오, 이런…
잠깐 나는 그녀가 토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 대신, 그녀는 그냥 눈을 감더니 격렬하게 나머지를 다 먹어 치웠다. 그리고 우주 항행 실험실로 가서 문을 잠그더니 비명을 질렀다. 진단 프로그램이 함선 전체에 걸친 0.4볼트 전압 급등을 보고했고 온갖 전기적 경고를 발동했다. 그 덕분에 나는 배터리 차단 버스를 여러 개 리셋 해야 했고 발전기의 구속을 새로 해야 했다. 중력 바퀴 또한 동력 회전해야 했다. 0.05G 가벼워 졌지만 레인보우 대시가 알아챌까에 대해 의심하진 않는다.
포니의 식습관에 대한 내 메모를 검토해보면, 그들은 자신들의 지구 대응물처럼 주로 초식 동물이다. 그러나 생선과 달걀 형태의 대체 단백질 소비를 발견했다. 달걀은 직접 소비하는 몇몇 사례와 함께, 대부분 제빵에 들어간다. 생선은 훨씬 드물다, 그리고 주로 수컷에 한정된 극도로 후천적인 취향인 것처럼 보인다. 이번엔 아무런 추측도 하지 않겠지만, 국지적 먹이 사슬에 대해 더 자세히 물어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음식에 관해서는 충분히 얘기했다. 레이븐호의 터보 펌프에 대한 속보. 오늘 할 수 있는 온 힘을 다해 그것을 조사했다. 그리고 지난 상승에서 터빈이 약간 과다가동 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비행 데이터는 정격 출력보다 거의 125%로 증속 구동(over-driven)되었음을 보여준다. 최대 안전 성능의 안전한계(red line)를 10% 초과한 것이다. 이 사실을 고려하여, 더 낮은 쓰로틀 증가를 허용하도록 상승 프로파일(ascent profile)을 수정할 것이다. 최대 쓰로틀의 75 혹은 80%에서의 스크램 추진은 엄격한 5-5-5 프로파일(10-7-5 프로파일보단)에서 날 궤도에 올려놓을 만한 것이다.
부품을 창고에서 찾고 트와일라잇과 부속물 교체를 위한 EVA 일정을 짜야겠다. 2호 SCRAM 엔진은 연료 분사 장치로 가는 유체 밸브의 모든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 그리고 안전을 위해 SCRAM 1번 엔진도 정밀검사를 수행할 것이다. 이 일은 도움을 받아도 엔진마다 하루는 걸릴 것이다.
그렇지만 점심 이후로 트와일라잇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녀가 너무 심하게 맛이 가버린 건 아니길 바란다.
오늘 저녁에는 약간의 휴식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중력 바퀴의 오락 구역에서 대시와 함께 보냈다. 그녀의 기분은 아침 이후로 훨씬 개선되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중력 바퀴 안에서 날 졸졸 따라다니며 내 옆에 눕는다. 내가 이 일지를 치고 있는 중에도 그녀는 내내 화면을 보고 있었다.
이 여행의 남은 날 동안은 그녀가 내 옆에 붙어 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임무 일지:
2257년 11월 29일
[오전]
크아! 그것이 돌아왔다! 덧붙이자면, 내 말은 ‘그것’이다! 그 감시 당하는 것 같은 이상한 감각. 처음 도착해서, 루나 공주에게 관찰당하는 내내 받았던 그 감각과 똑같은. 난 신경과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히 느껴진다. 너무 분명해서 내가 잠에서 깰 정도로! 소름이 돋고, 맥박이 빨라지고, 마치 내 뒤에 서 있는 공주를 발견하길 기대하는 것처럼 계속해서 뒤를 돌아본다. 그리고 이상한 점은 나는 공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내 전신은 마치 내가 완전히 겁에 질린 것처럼 공황상태에 빠지고 있다.
더 미치겠는 건, 그 감각이 맥박치듯 온다는 점이다. 그걸 깨닫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하지만 그 간격은 중력 바퀴의 회전 속도와 일치했다. 이퀘스트리아가 관측창을 지나칠 때마다, 나는 갑작스럽게 숨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관측창을 종이와 테이프로 막아버린 다음에는, 이 이상한 공포심이 확연히 줄어든 것 같다.
이것이 내 상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무언가 매우 실제적인, 매우 물리적인 행위가 있다. 그리고 내 몸이 그걸 감지할 수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나중에 잠에서 깨면, 그것에 대해 트와일라잇에게 물어볼 것이다.
기록 8: 평온
임무 일지:
2257년 11월 25일

미래의 임무를 위한 참고 메모.
페가수스는 극미중력에 호의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그들은 또한 전기 충격에 극도로 강하다.
하지만 궤도 진입은 대부분은 문제없이 진행되었다. 나는 트와일라잇이 계속해서 GSA 자산을 무시하는 것에 대해 그녀를 꾸짖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까지 나는 그녀가 정말 많은 물건을 허락 없이 가져가는 걸 허용했지만, 그녀가 자동 방위 측정기와 나침반을 재조정했다는 것을 안 뒤로는 단호한 조치를 해야 했다. 난 이미 우리의 발사 궤적에 대한 계산을 마쳤고 이 행성의 부정확한 측정치를 확인했다. 만약 그녀가 날 위해 궤적을 재계산했다는 사실만 아니었다면, 우리는 그때, 그 자리에서 바로 발사를 중단해야 했을 것이다.
물론,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내가 진입이 대부분은 문제없이 진행되었다고 말했다는 걸 안다. 하지만 스크램 상승 단계의 후반부에 연이은 문제가 있었다.
가장 중대하게는, 제 7 터보펌프가 풀 쓰로틀에서 고정되어 멈추지 않았다. 그 일은 우릴 잠깐 꽤 무섭게 했다. 나는 치명적인 문제가 되기 전에 엔진의 연료 공급을 차단하고 대기권을 더 일찍 벗어나도록 진입각도를 올려 문제를 해결했다.
그럼에도, 그 약간의 무서움이 두 번째 승객, 레인보우 대시에게서 내가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드러냈다.
나는 사전에 그런 징후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트와일라잇에 따르면, 대시는 아무 증상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 페가수스가 밀실공포증이라고 믿는다. 터보펌프 고장 바로 직후, 그녀는 공황에 빠지기 시작했고, MECO(역주: 주 엔진 차단, Main Engine CutOff)에서 더 악화하기만 했다. 트와일라잇은 그녀가 처음에는 좌석이 조여오고, 숨을 못 쉬겠다고 불평하고 있었고, 곧장 추락에 대한 공황을 일으켰다고 말한다.
일은 대시가 벨트를 벗어나 선실 안을 마구 뒹굴어 다니기 시작하자 절정에 도달했다. 터놓고 말하면, 그녀가 공황 발작을 일으킨 것을 깨닫자마자, 나는 극미중력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리라 예상했다. 그녀의 타고난 비행본능을 고려하면, 무중력 상태와 함께 오는 낙하하는 감각은 그녀에게는 직관에 반대되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맙소사, 내가 맞았다.
상황이 너무 나빠져서 그녀가 심각하게 다칠까 봐 걱정했다. 그래서 결국 난 트와일라잇에게 사용하려고 만든 충격 단자(shock probe)를 발사해야 했고 대시에게 상당한 전기 충격을 주었다.
이미 말한 걸 다시 언급하자면, 유니콘은 다른 이들처럼 전기 충격에 취약해 보이지만, 페가수스는, 혹은 적어도 레인보우 대시는, 사실상 영향을 받지 않는다(immune). 전압이 적어도 테이저 만큼 강했지만, 그녀를 동요시킬 정도도 안 되는 것 같았다.
그녀에게 물리적으로 디딜 곳이 없었다는 게 정말 다행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즉시 내 얼굴을 발로 차는 것으로 반격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녀에게 뭐든지 지지대가 있었다면, 그녀는 아마 내 턱을 박살 내 놓았을 것이다.
결국, 트와일라잇이 그녀의 친구를 처리해야 했다. 그녀는 대시를 그녀의 염력으로 붙잡고는 CHM(역주: 승무원 거주 구역, crew habitation module) 접속 패널을 향해 머리부터 후려쳤다. 그건 조금 지나쳤을지도 모르지만, 더 좋은 생각이 없었기에, 그렇게 짧은 시간에 일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바랄 수 있었던 최선이었다고 추측한다.
대시는 그 후 족히 삼십 분은 기절해 있었다. 그녀를 다시 벨트에 묶고 최종 궤도 진입 분사를 수행할 만큼 충분히 길게.
그 후 두 시간 동안 우린 단지 그녀를 진정시키며 보냈다. 거기에 더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면서 자기 친구를 이 일에 끌어들인 이유가 정확히 뭔지 트와일라잇을 닦달하면서. 솔직히 말해, 돌이켜보면 내가 정말로 바보처럼 느껴진다. 나는 수년의 훈련을 받았고 포니 둘이 사안에 대한 아무런 지식 혹은 경험도 없이 우주비행사 역할을 하는 걸 허락했다. 지구에 돌아가면 의사가 지난 몇 달 동안 내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려주길 바란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나는 감히 미숙한 사람(혹은 포니)을 안은 고사하고, 레이븐호 ‘근처’에도 오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대시는 지금 조용하다. 하지만 조금 편찮은 것 같다. 나는 십오 분 전에 삼차 분사를 마쳤고 우린 애로우호를 만나기 위한 경로를 잘 따라가고 있다. 트와일라잇은 자신의 시간을 밖으로 행성을 지켜보는 것과 무중력 상태에 대해 실험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쭈글쭈글한 오래된 종이에 열정적으로 갈겨쓰는데 나눠 쓰고 있다. (그녀는 내 펜 중 하나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두 번째로 공전하며 명암 경계선(dawn terminator, 역주: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낮과 밤 지역의 경계)을 지나칠 때, 그녀의 얼굴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이 모든 낭패(fiasco)에 그만한 가치가 있게 만들었다. 잠깐, 나는 그녀가 숨 쉬는 걸 잊었다고 생각했다.
CHM에서 잠시 눈을 붙일 것이다. 레이븐호와 랑데부를 하기까진 몇 시간 걸일 것이며, 도킹을 위해서는 재충전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진지하게 말해, 애로우호와 레이븐호의 도킹 형태(docking configuration)를 누가 설계했든 간에 언젠가는 그걸 손보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나는 진심이다, 친구들. 딱 맞는 사각 베이에 있는 수평 도킹 링에 수직으로 접근하는 것은. 누군가 그 ‘낡아빠진’ 스타워즈 영화들을 너무 많이 본 것이다. 나는 심지어 수직 보조날개가 도킹 베이의 뒤쪽 테두리에 닿지 않았는지 볼 수조차 없단 말이다!
임무 일지:
2257년 11월 25일
보충
내가 극미중력에서 잠깐 눈을 붙이는데 익숙하다고 말할 수 있길 바랐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나는 지난 팔 개월 동안 미화된 원심분리기 안이나 혹은 실제 행성 위에서 잠을 자 왔다. 나와 함께하는 추락하는 감각과 이 욕지기 나는 두통이 있는 채 잠을 자려는 시도가 얼마나 불편한지 거의 잊었었다. 이야, 우주 적응 증후군(Space Adaptation Sickness)은 정말 밥맛이다(SUCKS)!
하지만 그건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안 그런가?
어쨌든, 나는 잠이 들 만큼 편안해질 때까지 그렇게 자다 깨다 하는 시간을 보냈고, 결국 별 이상한 일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다. 레인보우 대시와, 낙하산 없이 그녀가 끝없이 비명을 지르는 동안 스카이다이빙 하는 꿈.
사실, 그 비명소리는 트와일라잇이었다. 그리고 그건 실제 비명은 아니었다. 그건 꽥 소리를 지르는 것에 가까웠다.
밝혀진 바로는, 나는 애로우호와의 랑데부 예정 시각을 지나 늦잠을 잘 뻔했다.
약간은 허풍선이가 되긴 싫지만… 뭐, 나는 잘하고 있다. 난 경로 수정 분사 없이 애로우호로부터 오 킬로미터 이내로 우리가 옮겨가도록 공전을 동기화했다. 근접 레이더가 울릴 만큼 충분히 가깝게, 그리고 그것이 트와일라잇이 소릴 지르게 한 것이었다.
트와일라잇의 고함은 대시가 다시 (울기) 시작하게 했고, 뭐랄까 반쯤 덜 깬 나에게, 그 제정신 아닌 페가수스를 조용히 시키게 강요했다. 공식적으로… 시간 낭비였다.
나는 결국 접근하는 남은 시간 동안 그녀가 스스로 진정하기 전까지 그 페가수스를 무시해야 했다. 나는 그녀가 우는 걸 멈추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접근 그 자체에 대해 말하자면, 내가 벨트를 매고 추가 분사를 발사할 때까지 애로우호는 우리를 30km 앞서 갔다. 속도를 일치시킨 후 수정된 접근을 하는데 추가로 삼십 분이 더 걸렸다.
도킹 절차 그 자체는 꽤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오늘의 두통을 거의 가시게 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트와일라잇이 마침내 애로우호 자체를 처음으로 자세히 보게 되었을 때, 그녀는 수학 문제를 검토했던 첫날의 만남을 떠올리게 하면서, 반은 영어, 반은 포니어로 장황하게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대략 내가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유일한 것은 ‘거대한 금속 개미(Giant Metal Ant)’라는 구절이었다.
레이븐호를 애로우호와 도킹하는 마지막 결말은 접촉 순간이었다. 접촉 순간 부딪히는 소리의 반향음과 접촉 고리에서 나는 고정 클램프(locking clamps)의 주기적인 찰칵대는 소리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함선과 연결됐다는 유일한 표시는 외부 단자(external port) 불빛 색이 바뀌었다는 점이었을 것이다. 트와일라잇은 내가 그렇게 거대한 기계를 그렇게 부드럽게 움직이게 할 수 있었다는데 감명받았다.
이제, 도킹, 그리고 트와일라잇의 함선에 대한 계속되는 강한 흥미를 제외하면, 나에겐 여전히 사소한 문제 하나가 있다. 너무 겁먹어서 정신줄을 놓은 페가수스 한 마리의 모양을 한… 내가 이걸 타이핑하는 동안에도, 그녀는 여전히 레이븐호에서 좌석에 묶여있고 이젠 꼼짝도 안 하려 한다. 가여운 대시가 너무 심하게 벌벌 떨어서 버클이 달각거리는 소리가 내게 들릴 지경이었다.
그것에 대해 무슨 조치를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린 처리해야 하는 한 주짜리 일정이 있고, 트와일라잇은 레인보우 대시가 엿새 동안 그곳에 앉아 있기만 할 수는 없다는데 동의했다. 아마도 만약 우리가 그녀를 또 다른 공황 발작 없이 중력 바퀴(gravity wheel)에 있는 방 중 하나에 데려다 놓을 수 있다면, 그녀는 괜찮아질지도 모른다.
그동안, 트와일라잇은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이 더 있는 애로우호의 지휘갑판(command deck)에서 극미중력에 자신을 적응시켰다.
임무 일지:
2257년 11월 29일
오늘 아침의 사건 이후, 트와일라잇이 어제 음식으로 발작한 후 어떤 장난을 쳤는지 알아보기 위해 애로우호 안을 탐사했다.
유감스럽게도 지금까지 중 가장 난감한 상황이라고 묘사할 수 있으리라 추측하는 상태에 있는 그녀를 발견했다. 그녀는 난장판 속에 있었다. 그녀는 휴대식량(MRE)과 우주식량의 구름 속에서 정신이 나간 채 둥둥 떠있었다. 그녀는 모두 고기 형태를 한, 오십칠 개의 서로 다른 포장을 뜯어 놓았다. 그녀는 그걸 다 먹지는 않았지만, 하지만 물건의 모양을 봐선, 그것들 전부 하나하나 시식을 했다. 그녀가 내용물, 맛, 질감에 대한 메모, 뒤를 이어 번역 혹은 주석으로 의심되는 포니어 필기를 작성한 클립보드가 있다.
수면 부족이 이 일의 원흉이라고 의심한다. 그녀는 잠을 자지 않을수록, 이성적이지 못하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런 일이 벌어진 다른 때와 매우 흡사하게, 그녀 주위의 모든 것들은 쓰레기더미가 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난장판이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이건 술주정뱅이가 침입했을 때나 예상할 그런 종류의 난장판이다. 혹은 다섯 살짜리나.
사실, 다섯 살짜리에게 더 신뢰를 주어야겠다. 그들은 자신이 뭘 하는지 모르지만, 뭘 원하는지는 안다. 트와일라잇은 오히려 그 반대다…
난 그녀를 옮겨야 했고, 그 일은 쉽지 않았다. 그녀는 깊이 잠들어 있었고 무중력 침낭에 넣기 전까지 씰룩거리기 이상은 하지 않았다. 트와일라잇이 자기 발굽을 빤다는 사실을 아는가? 그건 정말 사랑스럽다…
그리고 만약 그녀가 이 항목을 읽는다면 아마 날 죽일 것이다…
오늘 나머지 시간은 스크램제트 엔진 부품을 창고에서 꺼내고 레이븐호에 개봉 안 한 식량을 채우는 데 썼다. 트와일라잇의 MRE 난장판을 청소하는 건 나중으로 미뤄둘 것이다. 아마도 (지구로) 돌아가는 여행 중일지도 모른다. 아무 할 일 없는 육 개월은 그걸 처리하기에 충분한 시간일 것이다.
임무 일지:
2257년 11월 30일
마침내 그 일이 일어났다! 오늘 아침 마침내 레인보우 대시가 중력 바퀴를 벗어나려는 시도를 결심할 만큼 기운을 냈다! 그녀가 그럴 것이라 거의 기대하진 않았지만, 트와일라잇이 깼는지 확인하러 가는 길에, 그녀가 어떻게든 고난을 이겨내며 사다리를 올라 바퀴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거의 즉시, 그녀의 비행 본능이 떠올랐고, 내가 멈추게 하기 전까지 거의 복도 전체를 튕겨 다녔다. 약간의 노력이 들었지만, 그 페가수스에게 조심스러운 동작이 온 힘을 다한 행동(full throttle actions)보다 얼마나 나은지 한 시간가량 정성 들여 보여준 후에, 그녀는 마침내 이해하기 시작했다. 일어나서 자신의 친구가 돌아온 것을 알게 된 트와일라잇의 얼굴을 상상해보라. 사실, 상상하지 마라. 사진 기록을 확인해라. 그 장면은 최고였다!
어제 그녀를 발견한 난장판에 대해 트와일라잇에게 설명해 주었을 때, 그녀는 자신이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하며 크게 사과했다. 그녀에게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왜냐하면, 그녀가 이성을 잃었었다는 것은 명백했으니까. 하지만 그녀에게 더 이상 여러 날 동안 자지 않는 일은 하지 않을 것과 자신을 적절하게 돌볼 것을 약속하게 했다.
그 일은 그녀에게 (실제로는 둘 모두에게) 중력 바퀴 안의 우주 샤워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면서 시작됐다. 세부 사항으로 들어가진 않을 것이다. 그 일은 그냥 당황스러웠다. 그것은 당신이 애완견을 목욕시켜야 한다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당신의 애완견이 정말로 귀여운 여자아이라면… 그래. 나는 심리학자가 아니다. 그래서 내 머리통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말해줄 수 없다. (지구로) 돌아가면, 난 정말 비-인간 지성체를 상대하는 심리에 대해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내가 아는 전부는, 우주 샤워기(그리고 며칠 전으로 돌아가, 진공 변기(vacuum toilet))를 설명하는 내내, 그 일이 이상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나는 인간 여자아이에게 이걸 언제든지 얘기할 수 있었다. 그리고 눈도 깜짝 안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마형지성체(Equinoids) (헤이, 완벽한데!)에 대해 이런 느낌이 올 때마다, 그것은 마치 나 자신과 전쟁 중인 것 같다.
짐작하기에, 난 곧 주제에서 벗어나 의사에게 내가 얼마나 미쳤는지 설명하게 할 것 같다.
트와일라잇이 씻고 나자, 레인보우 대시가 샤워하는 동안 우린 다음 EVA를 준비하기 위해 나왔다. 그나저나… 이 포니들도 인간처럼 땀을 흘린다. 그래서 그들이 며칠 샤워를 안 하면 냄새가 난다. 애로우호의 퀴퀴한 공기 속에서는 정말로 알아채지 못하겠지만, 그들이 실제로 깨끗해지자 그 차이는 마치 얼굴을 때리는 펀치처럼 강타했다.
그건 그렇고, EVA는 문제없이 착수했다. 그 일에 하루 시간의 대부분을 썼지만, 마치 기계 조종팔처럼 날 이동시키는 트와일라잇의 능력 덕택에 우린 첫 번째 터보 펌프와 밸브 세트를 재설치하고 다른 하나를 떼 냈다. 인정해야겠다. 우린 그 염력을 일을 마치기 위해 남용했다.
레인보우 대시는 도킹 베이 카메라로 작업 전체를 지켜보았다.
저녁을 먹으며 트와일라잇에게 지난번의 감시 당하는 감각에 대해 말했다. 나의 신체적인 반응과 그것이 그녀의 행성의 직접적인 시야와 어떻게 연관되는 것 같은지 설명했을 때, 그녀는 진정으로 어리둥절한 것 같았다. 그녀는 서로 다른 마법에 대해 내가 보인 몇 가지 과거 반응에 기초해서 가설을 얻어냈지만, 우리가 돌아가기 전까진 무엇도 결론 내릴 순 없다.
믿을 수 없군. 내가 마치 일상인 것처럼 마법에 대해 실제로 얘기하고 있다니…
임무 일지:
2257년 12월 1일
달이 지나는 것과 함께, 지구에서는 휴가가 한창 진행 중이리라 확신한다. 이것이 집으로 가는 메시지가 아님을 알지만, 만약 그랬다면 날 위해 트리 위에 전구 몇 개 매달아달라고 말하고 싶다.
난 레인보우 대시의 새로운 살아있는 거대 테디 베어 인형이 된 것 같다. 난 그녀가 특대 고양이처럼 실제로 내 위에 누워 있는 채로 잠에서 깬다. 그녀가 어떻게 날 깨우지 않고 그렇게 하는지는 물어보지 마라, 쳇. 이것이 일종의 부적절한 애착의 징후가 아니길 바란다. 은하를 절반쯤 가로질러 떨어진 곳에 있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외계 마형지성체는 절대 원하지 않으니까-
아는가? 그걸 타이핑하는 걸 잊어먹었다.
오늘의 EVA 활동은 어제보다 훨씬 빨리 진행되었다. 다시 한번 트와일라잇의 능력은 그 일을 하는데 정말 요긴한 것이었다. 아니, 난 절대 절차를 무시하지 않았다. 스파클이 나머지 스크램 터보펌프를 위한 설치 점검 목록 전체를 바로 걸어내려 오며 확인했다. 그건 마치 우리가 발사하기 바로 직전에 내가 말한 것과 똑같았다… 그 소녀는 훌륭한 엔지니어가 될 것이다.
우린 점심이 막 지난 후에야 실제로 일을 마칠 수 있었고, 남은 시간은 귀환에 대비해 레이븐호에 충분한 보급품을 실었는지 확인하며 보냈다. (난 트와일라잇을 위해 여분의 프린터 용지, 잉크, 휴대용 콘솔과 보조 태양전지 패널을 확실히 실었다. 그것들은 그녀를 레이븐호의 컴퓨터에서 떼 놓고 나에게 약간의 사생활을 줄 것이다.)
태양 관측 장비의 데이터를 한 번 더 확인했다. 전과 같은 활동이었다. 같은 극초단파 ‘음색(tone)’과 고정 파형들. 나중에 조사해보기 위해 모든 측정치를 레이븐호로 다운로드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극초단파 측정치를 쭉 훑어가며 감시하기 위해 센서를 조율하고 있다. 어떤 형태라도 내게 뭔가 알려줄지도 모르는 시간에 따른 변화가 있는지 알고 싶다.
과학 연구실에서 일을 마쳤을 때, 난 지휘갑판으로 올라와 레인보우 대시가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 내 육중한 발걸음이 쿵쿵거리지 않았기 때문에(고마워 극미중력), 그녀는 내가 접근하는 소리를 듣지도 못했다. 난 그녀가 행성을 내다보는 몇 분 동안 그녀를 지켜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발굽을 창문에 대고는, 뒤로 뺐다가, 그리고 창에 올렸다가, 다시 뒤로 뺐다.
우린 각자의 관찰에 너무 빠져서 트와일라잇이 둥둥 뜬 채로 다가와서 대시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을 때, 둘 다 깜짝 놀랐다. 트와일라잇에 따르면, 대시는 그런 식으로 그들의 고향을 보는 것이 자신이 작게 느껴지게 했다고 했다. 난 그 느낌에 공감할 수 있다. 처음으로 고 궤도에서 지구를 보았을 때, 무언가 뇌리를 스쳤었다. 당신이 아는 모든 것. 당신이 만난 모든 사람. 그것이 모두 저 아래 있다…
모든 것이, 당신의 주먹만 한 흙으로 된 공에. 혹은 대시의 경우에는, 그녀의 발굽만 한.
그렇지만 말해두고 싶은 것은, 트와일라잇이 나의 출현은 비록 우리같이 작더라도, 저 밖에는 사귈 친구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해서 그런 감정을 불렀다.
오늘 저녁은 자부심을 느낀다. 인류의 외계 종족과의 첫 번째 만남, 그리고 난 공식적으로 친구로 칭해졌다. 인류를 친구로 생각한다니… 만약 이것이 미래를 위한 무대를 마련하는 것이라면, 내 모든 실패, 내 모든 실수에도, 난 누구보다도 온 힘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 지금부터 대부분의 일은 집어치우고, 내일은 내 ‘친구들’과 보내며 빈둥거리기를 즐길 것이다.
임무 일지:
2257년 12월 2일
오늘은 애로우호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그리고 일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나는 오늘을 두 포니를 위해 가능한 한 즐겁게 만들고자 결심했다.
약간의 연습으로, 트와일라잇과 나는 레인보우 대시가 무중력에서 효율적으로 ‘나는’ 방법을 배우는 일을 도왔다. 그녀는 그 과정에서 트와일라잇이 자신의 염력 조작을 배운 것만큼 능숙하진 않았다. 하지만 점심때가 되자 그녀는 단지 격벽에 몇 번의 충돌했을 뿐, 지휘갑판을 쌩쌩 돌아다녔다. 그녀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아래, 위를 찾을 때 평형감각이 없는 것인 것 같다. 그래서 방향을 아주 쉽게 잃어버린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린 그 점에 대해 자동으로 수행할 루틴을 개발했다. 아래쪽은 언제나 이동하는 방향이고, 만약 헷갈리면 공기의 움직임에 비례해서 그냥 자신을 완전히 멈춰 세우기로.
이 일 중 무엇 하나라도 미래 세대의 포니와 관련이 있게 될 무렵이면, 그녀는 이 기술을 완벽히 연마해냈을 것이 틀림없다.
우린 중력 바퀴의 오락 구역에서 점심시간을 보냈다. 나는 그들 둘에게 모든 인류의 골칫거리를 소개해주었다… 비디오 게임. 난 그들을 위해 아주 순한 것들로 골랐다. 여기로 오는 중에 내가 플레이 해본 몇몇 물건은 이 포니들이 몇 달간 악몽을 꾸게 했을 것이다. 여전히 그들은 내가 가진 몇 가지 전쟁 게임을 좋아하는 것 같다. 트와일라잇은 내가 미션 하나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을 지켜보는데 완벽하게 빠져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지금까지 오직 책으로만 읽은 전략과 전술이 실행되는 걸 실제로 보는 것이 아주 재미있다고 말했다.
상황을 보아하니, 대시도 플레이해보길 원했다. 비록 콘트롤러와 내 손을 한번 쳐다보고는 자신의 언어로 불평하며 자리에 앉았지만.
나는 게임을 너무 오래 하지는 않았다. 무언가 아주 오랫동안 지켜보며 꼼짝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짜증 나는지 안다. 또한, 이 두 포니가 게임 콜렉션에 대해 너무 흥미를 갖는 건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약간의 생각 후에, 애로우호의 기록물 보관소로 가서 휴대용 콘솔에 넣기 위한 플래시 메모리에 있는 전략 게임과 퍼즐 게임을 몇 개 꺼냈다. 별건 아닌, 단지 약간의 시간 때우기 용으로.
그 후 우린 지휘갑판에서 좀 더 빈둥거렸다. 난 대시에게 주 콘솔과 홀로그램 종합 상황 표시를 보여주었다. 약간의 즐거움을 위해, 고해상도 카메라를 사용해 그들의 집을 촬영했다. 그들이 ‘우주에서 본 집 사진’을 자랑할 수 있도록 기념으로 그걸 프린트했다. 그밖에, 그들이 나눠줄 수 있도록 행성과 그들 대륙의 스냅 샷을 수십 장 찍었다.
그들이 그걸 살펴보는 동안, 나는 아마도 그들을 위해 사진을 좀 가져다주는 것보다 더 잘할 수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특히, 감사의 표시로 공주들에게 선물을 좀 가져다주어야겠다고 판단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여기서 지내는 동안 정말 좋은 친구들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터치 패드 둘과 태양광 충전기가 ‘사라졌어도’, 지구에 돌아가서 아무도 너무 언짢아하진 않길 바란다. 루나 공주는 특히 기기 장치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 오래된 장난감을 ‘정말’ 좋아할 것이다.
이제 좀 자야겠다. 일어나면, 우린 우주복을 입고 귀환 여행을 준비해야 한다. 극미중력에서 약간의 워밍업을 한 후에, 대시가 맛이 가지 않고 재돌입을 감당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 바람에 생각이 났다. 연료 배관을 연결하고 레이븐호의 스크램 연료 탱크를 재급유하러 가는 게 좋겠다. 그 일을 잊어버릴 뻔 했다…
오리지널 번역본(원본과의 링크 동일성을 위해 나눠진 챕터는 맞춥니다...)
[번역] Arrow 18 Mission, Archive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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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Arrow 18 Mission, Archive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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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Arrow 18 Mission, Archive 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