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uscript 02: Soft, Warm, Fuzzy, and a bit Stinky
번역자 : summerleaf 님
트와일라잇의 기록 여섯 번째:
2257년 8월 21일
어제 노지의 병과 그 주변 상황에 대한 급보가 있고, 셀레스티아 공주님과 루나 공주님 사이에서 편지가 오간 후, 오늘 그가 언덕에 나타났다고 글을 남길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
지난밤 루나 공주님의 설명을 듣고, 나는 그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 직전이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때 이후로 어느 정도 기운을 차린 것처럼 보인다. 완전히 건강을 되찾은 것은 아니지만, 그가 두 다리로 균형을 잡고 설 능력을 잃었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다.
하지만 노지는 여전히 고통에 시달리는 것 같다. 그는 종종 마치 극심한 편두통을 참는 듯 머리를 부여잡고 끙끙거린다. 나는 그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내 생각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그는 다시 한 번 자신의 높은 지성을 입증했다. 나와 만나자마자 그는 코카트리스로 밖에 볼 수 없는 대강 그린 그림을 내게 보여주었다.
약간의 몸짓 게임을 하긴 했지만, 나는 그가 자신의 두통과 그 괴물을 관련짓고 있다고 확신한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그 주제에 관한 책을 가지고 있고, 비록 서로의 언어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가 그림의 의미를 명확히 파악했다고 생각한다.
그가 코카트리스와 눈싸움을 했다는 루나 공주님의 말씀을 믿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코카트리스가 그에게 입힌 해가 고작 머리가 아프게 만든 것이라니 아직도 조금 놀랍다. 나는 셀레스티아 공주님의 수석 제자이자, 자랑하고 싶진 않지만 이퀘스트리아에서 가장 뛰어난 유니콘 중 하나지만… 여전히 그 뱀-새 혼종 중 하나가 겨눈 시선은 당해 내지 못한다. 플러터샤이가 그 때 근처에 있어 다행이었다. 나는 공주님이 마침내 날 찾아내시기 전까지 적어도 몇 달을 그 공터에서 굳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뱀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던가?
다시 주제로 돌아가서,
내가 노지의 등을 다독여 주었을 때 그가 얼마나 놀랐는지 봤어야 했다. 거의 잊고 있었지만, 우리는 그전에는 신체적 접촉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 판단착오 덕분에 얻은 기록에 대해 메모를 남기자면… 스트라이디투어의 체온이 상당히 따뜻하고, 덩치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몸이 부드럽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는 그가 온혈동물이라는 내 생각을 입증한다. 알아내기 어려운 사항은 아니지만, 소소한 확인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셀레스티아 공주와 루나 공주가 주고 받은 서신
2257년 8월 21일
내 동생에게,
방금 대마법사에게 전언을 받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우리 손님에게서 코카트리스의 저주를 제거할 수 있는 포션을 만들었다고 믿고 있단다. 그가 보낸 노트 내용이다:
공주님께:
우리가 조사 중인 이 일은 후천성 마법 중독증(ATP)의 매우 드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교적 간단한 치료법이 있습니다.
알고 계시겠지만, 이퀘스트리아에서는 우리가 접촉하는 거의 모든 사물에 마법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ATP가 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생물의 능력에 대한 묘사와 최근의 식단을 보면, 신체적으로는 코카트리스의 시선에 면역이지만, 이 생물의 혈액 속에 있는 특정한 성분은 시선을 마주했을 때 받은 마법의 영향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스트라이디투어가 먹은 이퀘스트리아산 패스트리, 음료, 그리고 그 외 과자들이 코카트리스의 저주에 민감한 성분을 그에게 전해 그의 타고난 저항력을 뚫을 수 있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스트라이디투어가 시선을 마주한 순간, 그는 저주에 저항했지만, 눈 주위의 혈관 속에 있는 저주에 민감한 극소량의 영양소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 영양소들은 소위 ‘결정화’되어, 혈류를 막고 염증을 일으켰을 것입니다. 그 결과 기록과 같은 두통이 일어난 것이지요. 이처럼 토속 음식과 코카트리스의 시선이 마치 2-단계 혼합 독처럼 작용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와 비슷한 방어기제를 가진 생물들은 이런 영양소를 빠르게 물질대사를 통해 소모하므로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생물은 외계종이기 때문에, 그가 먹은 음식에 포함된 일부 영양성분이 생물학적으로 완전히 호환되지 않았고 그래서 물질대사 과정이 더 천천히 작용한 것입니다. 이 생물에게 이퀘스트리아의 음식을 더 많이 먹여 혈액 속에 더 많은 양을 축적하게 했었다면, 심장마비를 일으켰을 것입니다. 만약 그랬다면, 그는 아마 숲에서 살아 나오지 못했을 테지요.
스트라이디투어가 시선을 받고 채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도 여전히 쓰러지지 않았다면, 실질적인 후유증은 없으리라 기대합니다. 다만, 결정화를 치료하기 전까지는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릴 것으로 추측합니다.
어의와 왕실 수의사와 얘기해서 스트라이디투어를 위한 마시는 물약을 만들었습니다. 이 물약은 감귤 음료와 석화 해독제를 단순히 혼합한 것입니다. 투여량이 적기 때문에 부작용은 없을 것입니다. 왕궁 연금술사는 그가 이퀘스트리아산 음식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으므로, 우리가 제공하는 물약도 섭취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줄여 말해서: 그는 대략 치킨 맛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애스트럼 이그젝플럼 교수. PHD
보다시피, 그들은 이미 그 증상에 대해 나름의 치료제를 준비해서 내가 이 글을 쓰는 동안 포니빌로 보내는 중이란다. 몇 시간 안에 근위병을 통해 그걸 받을 수 있을 게야.
사랑한단다, 언니가.
셀리.
트와일라잇의 기록 일곱 번째:
2257년 8월 22일
이그젝플럼 교수님의 물약 덕분에 그가 완전히 회복한 것처럼 보인다고 보고할 수 있어 안심이다. 나는 그때 우리가 그를 중독시켜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이 아닌지 잠시나마 몹시 걱정했었다. 그도 물약을 보며 같은 불안을 느끼는 것 같았다. 하지만 결국 모든 일이 잘 해결되어서 기쁘다. 예상한 부작용인 ‘치킨향 입 냄새’를 제외하면, 별 이상은 없는 것 같다.
현재 그는 휴식을 취하러 숲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나는 몇 가지 기록을 검토하고 그와 공부하던 부분이 어디였는지 기억해야 한다. 레인보우 대쉬가 내일 내릴 비에 관해 뭐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 아! 날씨 계획표를 잃어버렸지! 아마 루나 공주님이 한 부 가지고 계실 거야…
트와일라잇의 기록 여덟 번째:
2257년 8월 23일
대략 두 시부터 저녁 무렵까지 비가 내렸다… 뭐, 덕분에 노지에 대한 오늘 연구는 짧게 마쳐야 했다. 아직도 그는 마을 안으로 들어오는 걸 거절하고 있다. 내 생각에 그는 지역 주민들을 겁줄까 봐 좀 염려되는 모양이다. 뭐, 로즈럭과 데이지가 정말 사소할지라도 평소와 다른 일에 보이는 반응을 보면, 그를 탓할 수만은 없다. 다음을 기약해야지.
트와일라잇의 기록 아홉 번째:
2257년 8월 24일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오늘 노지는 내 생각에 그가 ‘프린토우’라고 부르는… 흠잡을 곳 없는 그 새하얀 종이 뭉치를 더 가지고 언덕에 올라왔다. 그 종이들에는 온갖 종류의 생물이 그려져 있었다. 몇몇은 본 적 없는 것이었지만, 온갖 종류의 드래곤, 히드라… 그리고 심지어 이상하게 그려진 유니콘들과 페가수스들도 있었다. (정말 멋진 페가수스이기도 했다… 아마도 셀레스티아 공주님보다도 크고 – [학술적인 이유로 편집됨].)
상황이 이해된 것은 그가 어디서 그렇게 정교한 그림들을 얻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하던 참이었다. 그 그림들은 그의 고향의 생물들을 그린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 그림들 속의 생물들 대부분은 열 배는 더 사악하고 끔찍해 보였다. 그 중에는 코카트리스도 있었는데, 심지어 그는 자신들이 그걸 뭐라고 부르는지도 말해주었다!
만약 그 생물이 어떤 포니가 에버프리 숲의 야생 코카트리스를 가져다 끔찍한 부분만 루나 공주님마저 악몽을 꿀 정도로 (그 분은 거미도 귀엽게 여기신다. 윽!) 키워놓은 것처럼 생기지만 않았더라면, 나는 아마 그의 손아귀에서 그 ‘프린토우’들을 잡아채서 곧장 캔틀롯 문서보관소로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침착하고 신중하게 반응했고, 그 후 우리는 그 중에서 에버프리 숲에 사는 것들을 가려내는 일에 착수했다. 그는 만티코어, 히드라, 코카트리스, 그리고 말했다시피, 드래곤의 그림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그는 팀버울프나 크래고다일을 비롯한 몇 종류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 일은 아직도 나를 짜증나게 하고 있다! 우린 서로 같은 종류의 생물들을 공유하고 있고, 만약 그가 내게 보여준 것이 정확하다면, 페가수스와 유니콘 종족도 있다. 비록 그가 완전히 -
잠깐… 그가 가져온 것은 미술 작품처럼 보이는 굉장히 정교한 그림이었다. 사진은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면…
이 생물들이 그가 온 세계에 존재하긴 하는 건가?
트와일라잇 스파클과 셀레스티아 공주가 주고 받은 서신
2257년 8월 24일 그리고 8월 25일 새벽
셀레스티아 공주님께,
이 서신에 첨부한 그림들은 스트라이디투어 ‘노지’가 오늘 제게 가져온 것들 입니다. 그 그림들은 여러 종류의 이퀘스트리아 토착종을 매우 양식화된 방식으로 묘사한 것들로서, 그 중에는 페가수스와 유니콘으로 보이는 것들도 있습니다.
놀랍도록 잘 호환되는 생물학적 특성들과 이상할 정도로 친숙한 개념들로부터, 저는 이퀘스트리아와 노지의 고향이 어떻게든 연관되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그리고 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정도 규모의 우연의 일치는 절대 우연히 일어날 수 없다는 점은 공주님도 저도 아는 바 입니다.
그렇지만 그 때문에 공주님께 이 편지를 쓰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노지가 재현해낸 그림들이 매우 정교하지만, 그 중에 실제 사진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달았습니다. 그 그림들은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재현된 것이지, 기억과 경험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노지의 그림 실력을 직접 본 결과, 저는 그가 이 정보를 자신이 접근 가능한 어떤 형태의 개인 지식 보관소에서 얻었다고 결론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행동한 방식이나, 그가 제게 정보를 제공한 방식을 보면, 그림의 그 생물들은 현재 그의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 밖에 내릴 수 없습니다. 이는 결국 그림의 페가수스와 유니콘은 사회적 집단 기억 속 생물이며, 과거 어떤 시점에 멸망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걸 의미합니다. 어쩌면 노지의 종족에 의해서 일지도…
저녁 늦은 시간에 이런 무거운 주제의 편지로 신경 쓰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섣부른 결론을 내리고 싶지도, 조각조각 끼워 맞춘 정보에 기초해서 가설을 세우고 싶지도 않지만, 만에 하나 제 생각이 사실이라면, 저 별들 너머 우리의 잃어버린 친척들을 위해 묵념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충실한 제자,
트와일라잇 스파클.
총애하는 나의 트와일라잇,
답신이 늦어 미안하구나. 네가 보낸 그림들을 살펴보고 미술 전문가에게 확인할 게 있었단다.
네 가슴 아픈 가설에 어떻게든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대신 그 양식화된 생물 묘사에 대해 내 나름대로 가설을 세웠단다.
그림 속의 그 위협적인 에버프리 야생 몬스터들은 그들의 무섭고, 위협적이고, 끔찍한 특징들이 매우 과장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구나. 특히 히드라에 대한 묘사에 주목해 보렴. 히드라는 자신의 영역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 습지 생물로 잘 알려져 있지. 너도 겪어봐서 알다시피 늪에서 벗어나면 히드라는 그 덩치 때문에 굼뜨고 느려져서 여전히 위협적이긴 해도 따돌리기 어렵진 않아.
내가 본 그림은 마치 누군가가 아마도 공포심에서, 경고할 목적으로 히드라를 더욱더 무섭게 만들려고 한 것 같구나. 그림에 묘사된 히드라는 크고, 빠르고,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단다. 누군지는 몰라도 이 그림을 그린 자는 히드라를 두려워하거나 경외하고 있어.
반면에 유니콘과 페가수스는 다르게 묘사되어 있단다. 키 크고 말을 닮은 새들 아라비아 포니들만의 특징이 그들의 체격을 강조하는데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우아함과 고상함을 표현하기에 최적의 자세를 취하고 있지. 여기 그려진 그림에서는 아름다움을 그려내려는 의도를 쉽게 읽을 수 있단다. 다른 야생 동물과 몬스터들에게서 힘과 공포를 표현하려 한 것과 현저하게 대비되는 점이지.
이토록 명백한 예술적 편향성은 내게 희망을 주는구나. 비록 이 먼 친척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심지어 존재하는지 대해서도 말할 수 있는 게 없지만, 적어도 그림을 그린 예술가들은 포니에게 우호적인 문화적 통념을 보여준다고 느낀단다.
하지만 이 그림들을 보니 걱정되는 점이 있구나. 나는 일전에도 스트라이디투어의 출현에 대해 불안함을 표한 적 있었고, 이 일을 새로운 나라의 대사를 맞이하는 일처럼 다루려고 최선을 다했단다. 만약 네 가설에 신빙성이 있다면, 그건 한때 드래곤, 히드라, 만티코어 등등 수많은 크고, 강대한 생물들의 고향이었지만 그들조차 살아남지 못한 세상에서 이 스트라이디투어들은 살아남아 번창하고 있다는 의미가 돼. 심지어 스트라이디투어들이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직접 그들을 사냥하고 멸절시켰을지도 모른단다. 나도 섣불리 결론 내리지 못하겠구나.
그러나 이 점은 전체적으로 볼 때 스트라이디투어들이 이퀘스트리아의 모든 드래곤들 보다 더 강력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암시한단다. 루나와 나는 우리의 태양과 달을 제어하지.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지상을 가로질러 여행하듯이 별과 별 사이를 여행하고 있어.
나는 우리가 마치 실수 한번에 모든 걸 망쳐버릴 거대한 무언가의 끝에 서 있다는 기분이 든단다. 그래도 들으면 들을수록 ‘노지’를 만나는 일을 네게 맡긴 게 옮은 결정이었다는 확신이 생기는구나.
잘하고 있단다. 계속 열심히 하렴, 트와일라잇. 기대하고 있단다.
진심을 담아,
셀레스티아 공주
친애하는 셀레스티아 공주님께,
시간을 내어 답장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밤 편지를 쓰고서야 진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분적인 사실에만 기초한 저의 상상이 얼마나 터무니 없을 수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이 상황의 진실이 무엇이 됐든; 우리에게 친척이 있는지 혹은 있었는지, 스트라이디투어들이 그들과 전쟁을 한 건지, 아니면 그들을 보호했는지, 혹은 단순히 그들보다 더 잘 살아남은 건지 간에, 저는 현재 여기서 알고 있는 사실에 기초해야 합니다. 노지는 우호적이고, 저는 그와 친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당신의 충실한 제자,
트와일라잇 스파클
스트라이디투어: 상냥한 거인
트와일라잇 스파클 작성
트와일라잇의 기록… 첫 번째
2257년 8월 13일
공식적인 연구에 대해 전문성 있게 기록을 남기는 일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셀레스티아 공주님의 부탁이기도 하므로, 스트라이디투어에 대해 알아낸 사실들을 가능한 객관적인 방식으로 문서화하는 것이 우리의 최대 관심사일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 생물이 도착한 이래 이미 알아낸 사실들을 다시 검토하면:
- 미노타우르스와의 유사점 때문에 현재로서는 ‘스트라이디투어(stridetaur)’라는 별명을 붙인 이 생물은 이퀘스트리아에서 유래하지 않았다.
- 키가 약 4 트롯(trot) 정도 되는 이족보행 생물이며, 체중은 2.5에서 3 베일(Bale)로 추정된다(*1). 이 생물의 의복 때문에 추정치는 부정확할 수 있다.
- 스트라이디투어는 옷을 입고 있으며, 수학적인 개념으로 나와 루나 공주님을 쩔쩔 매게 할 정도로 지적이다.
-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며, 적어도 포니에게 적대적이진 않다.
- 이 생물은 적대적이지는 않으나, 자체 방어능력을 갖추고 있다. 제코라가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이 생물은 맨티코어의 공격을 물리칠 만큼 강력한 일종의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 묘사에 따르면 번개를 사용하는 종류의 물건으로 추정된다.
- 이 생물은 빛을 반사하는 일종의 천 재질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포장에 보존된 음식을 먹는다. 스트라이디투어의 포식자적인 특성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잡식성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로서는 아직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
이게 내가 아는 전부인가? 와우, 정말 좀 더 제대로 해야겠다. 오늘은 그 생물이 줄곧 앉아 있던 언덕으로 가 그를 기다릴 것이다. 스파이크와 함께 갈 것이고, 일이 틀어지지 않게 루나 공주님께서 지켜봐 주실 것이다. 곤란한 일은 거의 없으리라 예상하지만, 그럼에도 뱃속에 나비가 든 듯 가슴이 울렁거린다. 무엇보다도, 외계 생명체를 처음으로 만나는 건 매일 있는 일은 아니니까.
좋아, 지금 같은 기회는 또 없어. 해보는 거야.
트와일라잇의 기록 두 번째
2257년 8월 13일
이 일에 대해 좀 더 일찍 생각해 봤어야 했다. 스타라이디투어가 무수히 다양한 전염병의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다. 내 말은, 외계 미생물이 우리와 생물학적으로 호환될 확률은 분명 실질적으로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이 생물이 우리의 고유 음식과 생물학적으로 호환되는 것을 볼 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하겠다.
오… 나는 이제 몇 가지 검사를 마치기 전까지, 스파이크와 나 자신을 지하실에 격리해야만 한다. 내가 스스로 마법 비누방울 속에 나를 가둔 채로 도서관으로 달려갈 때, 루나 공주님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
검사 결과 문제 없다고 확인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스트라이디투어에 대해 얘기해 보자.
오늘 아침 나는 그보다 일찍 언덕에 도착했다. ‘그’라고 칭한 건, 근육조직과 낮은 목소리를 볼 때, 그는 자신의 종족에서 남성임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외계의 생물이 이런 방식의 성별 특성을 가지리라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 나는 이 사실 자체도 놀랍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완전한 확인을 위해, 그의 몸을 해부학적으로 샅샅이 조사해봐야겠다.
다시 주제로 돌아가서,
나는 그 보다 앞서 언덕에 가 있었고, 그 덕에 그를 놀라게 하는데 분명히 성공했다. 그는 족히 3분 동안 가만히 서서 날 지켜본 후에야 내게 접근했다. 기록을 위해 언급하자면, 스트라이디투어는 가까이서 보니 알던 것보다 훨씬 컸다.
정확하게는, 가늠해 보니 그의 신장은 약 3.8 트롯으로 평균적인 포니의 키보다 두 배 정도 컸다. 내 시점에서는, 우리 키를 한참 넘은 셀레스티아 공주님을 보는 것과 무척 비슷했다. 그가 매우 우호적이고 대부분 수동적으로 반응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지 않았다면 상당히 무서웠을 것 같다.
스파이크는 좀 지나치게 방어적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그 아이는 드래곤이다. 스트라이디투어가 마침내 다가오려고 마음 먹었을 때 그가 일을 망치지 않을까 염려했었다. 다행스럽게도 스트라이디투어는 내가 스파이크에게 얌전히 있으라고 말하는 걸 보고 내가 책임자임을 알아챈 것 같았다.
지금은 그와 교환한 종이를 검토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작성할 내용이 너무 많아 수학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가 똑똑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다.
특히 스트라이디투어의 앞발은 정말 흥미로웠다. 그것은 두 개를 제외하면 전부 말단부에 위치한 17개 이상의 개별적인 관절이 있는 극도로 관절이 많은 부속지이다. 드래곤의 것과 비슷한 종류이지만 배 이상 정교한 것이다. 드래곤의 앞발처럼, 그것은 구부리거나 뒤트는 등 동작이 매우 자유로운 동시에 쥐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드래곤과 달리 부속지의 쥐는 부분은 해당 동작에 훨씬 특화되어 있다. 분명 스파이크도 쥐는 기술이 충분히 뛰어나지만, 스트라이디투어의 발가락은 부드럽고, 유연하며, 수도 더 많다.
스트라이디투어는 갈고리 발톱은 없지만, 각 발가락 끝에 발굽과 비슷한 재질로 느껴지는 짤막한 발톱이 있다. 단면은 다소 날카롭지만, 그것들의 용도가 자르거나 꿰뚫기 위한 것으로 보일 정도는 아니다. 사실 그것들이 다듬어진 방식을 보면, 최후의 수단으로써라도 그것들이 사냥용 발톱 혹은 그 대체품으로 사용하기에 부적절함을 유추할 수 있다.
그 대신, 움켜쥐는 능력은 더 위험할 것으로 추측한다. 발가락들은 아주 섬세하지만 그와 동시에 매우 힘이 세다. 내가 한 순간 본 것처럼, 스트라이디투어의 체중 전체를 별 어려움 없이 지탱할 수 있다. (주: 스트라이디투어는 육중해 보이는 옷을 입었지만, 충분히 빠르고 민첩하게 나무를 타고 오를 수 있다. 나는 그들이 나무 위에서 생활하던 종에서 진화한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또한 우리가 서로를 살펴본 후, 그에게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스트라이디투어는 내가 본 것 중 가장 가는 털을 지니고 있다. 나는 그의 피부가 헐벗었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앞발을 살펴보던 중에 그것이 실제로는 매우 가늘고 부드러운 털로 뒤덮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정도로 가는 털은 추운 날씨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을 것이므로, 그것에 어떤 용도가 있을지 나는 잘 모르겠다.
식성 기록을 위해 그의 이를 자세히 관찰했다. 잡식성, 100 퍼센트 확실하다. 스트라이디투어는 입의 아래 위로 이가 한 줄씩 있다. 앞쪽에 난 이는 살을 찢고 자르는데 특화된 앞니와 그 양쪽에 작은 송곳니가 함께 있다. 하지만 입의 구석으로 더 뒤쪽에는 음식을 찧기 위한 어금니가 있다. 아래턱은 헐겁고 아래위로 움직이는 만큼 좌우로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 셀레스티아 공주님께서 이 사실을 아시면 분명 안심하실 것이다.
내가 이 외계 생명체를 관찰하느라 바빴던 만큼, 그도 나를 관찰하느라 바빴다는 사실을 언급해야겠다. 나는 그가 내 큐티마크를 발견하고 흥미로워 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이곳에서도 큐티마크는 포니 종족에게만 있는 독특한 것임을 감안하면, 그에게는 큐티마크에 해당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옷을 벗은 스트라이디투어를 조사해보지 않는 이상 확실한 결론은 내릴 수 없다.
트와일라잇의 기록 세번째
2257년 8월 15일
뭐, 검사 결과는 깨끗하다고 나왔다. 그건 좋은 소식이다…
그리고 약간 쑥스러운 느낌이 든다… 외계인과 첫 대면을 진행하면서 쑥스러워 해도 괜찮은 건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 깨닫고 보니 나는 물리학과 수학에 대해 외계인과 논쟁을 시작하고 있었다. 물론 내가 어떤 아이인지 감안하고 보면 충분히 정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숫자 몇 개를 제외하면, 나는 스트라이디투어의 언어에 대해 아는 게 없고, 그도 우리 언어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스스로 되새겨야 했다. 나는 문자 그대로 내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생물과 논쟁을 벌였던 것이다.
스파이크가 말하길 나는 일을 진행하는 내내 꽤나 바보 같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 말을 듣고서야 셀레스티아 공주님께 편지를 보내 내가 이룬 성과를 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스트라이디투어… 그의 코는 무척 작지만, 내가 하는 모든 일에 그걸 들이대는(파고들어 조사하는) 걸 즐기므로, 나는 앞으로 그를 ‘노지(Nosy, 꼬치꼬치 묻는 사람)’라고 부를 생각이다. 스파이크가 편지를 보낼 때, 노지는 넋이 나간 듯 했다. 그가 온 곳에도 이런 수단이 있는지 의문이다. 아마 없을 것 같다. 드래곤의 화염은 매우 특별하니까.
셀레스티아 공주와 트와일라잇이 주고 받은 서신
2257년 8월 15일
셀레스티아 공주님께,
첨부는 스트라이디투어에 대한 저의 최신 보고서입니다.
지금까지 저는 이 생물과 평화적인 접선을 성공적으로 달성하였습니다. 공주님께서 아시면 기뻐하시리라 확신하는 소식으로, 근접해서 조사한 결과, 이 생물은 비록 육식동물의 특성이 있지만, 그가 가진 기묘한 반질반질한 주머니에 담고 다니는 음식과 마찬가지로 과일을 먹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음식 중 일부는 왕궁 요리장이 그리핀 대사를 위해 준비한 고기요리와 명백히 비슷한 냄새가 났습니다.
그가 먹는 음식이 무슨 종류인지 좀 더 알아볼 생각입니다. 이 일은 그에게 환대 받는 느낌을 주는데 있어 간극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당신의 충실한 제자.
트와일라잇 스파클
나의 충실한 제자에게,
정말 좋은 생각이구나! 네가 지금껏 작성한 기록을 검토해서 이 생물이 캔틀롯을 방문하는 일이 있으면 조리장이 준비하도록 조치하마. 나는 이 생물이 가능한 안락하게 머무르게 해주고 싶단다. 어찌 됐든 좋은 관계를 맺는 게 좋으니까.
진심을 담아,
셀레스티아 공주.
트와일라잇의 기록 네 번째
2257년 8월 18일
지난 이틀 동안 진행한 작은 실험에서, 핑키파이를 노지와 만나는 데 데려가기로 했다.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좀 더 기다리게 했다간 핑키가 날 돌아버리게 만들었을 테니까.) 그녀는 내 요청을 받아 슈가큐브 코너에서 소풍용 음식 견본을 한 짐 가지고 왔고, 우린 스트라이디투어가 그걸 먹는 걸 관찰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대체적으로 그는 케이크와 그 외 베이커리 제품에 대해 생리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았다. 적어도 외과적으로 통증을 동반하는 파괴적 조사기법 없이 관찰한 바로는 그렇다. 다시 주제로 돌아가서, 노지는 그 음식들을 꽤 맛있게 먹었다. 핑키파이는 그에게 파티를 열어주고 싶어했지만, 나는 재빨리 그 제안을 기각했다. 이 일은 외계종족과 최초로 접촉하는 일이고, 우리는 파티가 전쟁행위로 오해 받지 않는다고 확신한 후에야 파티를 열어 줄 수 있다. (피해망상이 아니라 단지 신중한 것일 뿐이다.)
우리의 약간은 과감한 모험은 다음날 화답 받았다. 노지가 자신이 식사를 해결하는 기묘한 음식 주머니 중 하나를 우리에게 가져왔다. 알고 보니 그것은 일종의 음식을 보존하는 방법이었다. 그 주머니는 반질반질한 갈색의… 종이처럼 부드러운 한편 스파이크의 피부처럼 튼튼한… 뭐라 불러야 할지 알 수 없는 재질로 만들어졌다. 당분간 이걸 뭐라고 불러야… 오, 모조 드래곤 가죽(Fake Dragon Hide)? 모드가죽(Fadrahide)? 말이 되는 것 같다.
가장 큰 주머니 안에는, 우리가 밀폐라고 부르는 수준을 뛰어넘은 놀랍도록 잘 밀봉된 작은 주머니가 여러 개 들어있었다. 이 물건이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안에 든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는 것 같다.
주머니 안에는, 믿거나 말거나, 치즈 파스타와 초콜릿 브라우니, 그리고 일종의… 다시 한 번 확신하건대, 육류가 들어 있었다. 어쨌든 질감은 그래 보였다. 심지어 그렇다고 쳐도 정말 아찔할 정도로 맛있는 냄새가 났다.
당연히 노지는 핑키와 내가 시식해보는 걸 허락해 주었다. 나는 처음에 조금 망설였지만, 핑키는 브라우니에 대해 두 번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만약 스트라이디투어가 생물학적으로 사과를 먹을 수 있다면, 나도 이 치즈 누들과 닮은 음식을 먹어도 괜찮을 것이다.
결론을 내리자면…. 상당히 맛있었다. 어쩌면 약간 단조롭고, 우리 엄마가 내게 만들어주는 누들 종류와 같은 기준에는 못 미칠지도 모르지만, 제대로 된 요리였다. 핑키는 브라우니가 단맛이 부족하고 부담스러운 맛이었지만, 나와 마찬가지로 먹을 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음식이 들어있던 주머니에는 물과 일종의 화학물질 가루를 이용해 열을 내는 소재도 함께 들어 있었다. 또 다채로운 작은 장식이 있고 핑키가 핫소스의 일종이라고 재빨리 알아챈 붉은 색 액체가 들어있는 투명한 포장 용기도 있었다. 종합해보면, 이 꾸러미는 자급자족적이고, 미리 분할된, 즉석 식사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예컨대 장거리 여행 같이 장기간 보관할 용도로 만들어진 것이다. 생각해보면 오직 이 설명만이 논리적으로 말이 된다.
루나 공주와 셀레스티아 공주가 주고받은 서신
2257년 8월 19일
티아,
방금 에버프리 숲 속에서 매우 흥미로운 사건이 일어나는 현장을 목격했다. 언니 제자가 ‘스트라이디투어’라고 부르는, 그 생물이 방금 야생 코카트리스와 마주쳤다. 짐이 그 생물… 아니, 그를 대신해 개입하려고 준비 했지만, 족히 일 분은 관찰해보니 그가 그 끔찍한 닭머리 괴물의 저주받은 시선에 해를 입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외계인이 그런 강력한 마법을 버텨내다니 너무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스트라이디투어는 자신이 그런 잔악한 마법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조차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사실도 덧붙인다.
만약 이 일이 그들의 평균적인 마법 저항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면, 대수롭지 않아서 지금까지 말 안하고 있던 다른 일도 설명된다. 짐은 지금까지 이 생물의 꿈 속에 들어갈 수 없었다. 단순히 외계생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이젠 다른 방향으로 의심이 든다.
By the Tides,
그대의 자매, 루나
트와일라잇의 기록 다섯 번쨰
2257년 8월 20일:
오늘은 스트라이디투어가 오지 않은 모양이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그는 어제 컨디션이 좀 나빠 보였고, 집중을 잘 못했었다. 루나 공주님도 온종일 찾아오지 않으셨다. 어느 쪽이든, 우린 어제-
루나공주/트와일라잇 스파클/셀레스티아 공주가 주고받은 서신
2257년 8월 20일: (‘긴급!’이라고 찍혀있는 뜯어진 봉인)
티아,
왕실 아카데미에서 왕실 연금술사와 대마법사를 불러줘. 자는 중이건 말건 상관없어. 필요하면 짐이 직접 깨우겠다.
그들에게 야생 코카트리스가 필멸자에게 거는 저주에 대한 정보를 모두 찾아 짐에게 가져오라고 일러줘. 그리고 그들에게 매우 서두르는 게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해 주고! 짐은 짐이 스트라이디투어에게 그 이상한 저항력이 있다 해서 그 사악한 닭머리 괴물의 힘을 과소평가한 것이 아닌가 두렵다.
서둘러줘,
그대의 자매, 루나.
루나,
네가 요청한대로 처리했다. 그들을 부르기 위해 근위병도 보냈다. 그 동안에, 무슨 일인지 설명해주지 않겠니?
사랑을 담아,
언니, 셀리
티아,
짐은, 아니 나는 스트라이디투어가 코카트리스를 만난 후로 쭉 그를 관찰하고 있었다. 그 생물은 그 저주받은 닭머리 괴물의 시선이 가진 석화효과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어제 이후로 탈이 난 것 같다. 언니 제자도 그 생물의 상태가 나빠지고 있음을 이미 알아채고 짐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었다.
내가 확인하러 돌아갔을 때, 그 생물이 금속으로 된 자기 집 안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걸 발견했다. 그 생물은 지독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처럼 보였다. 확실하진 않지만, 그 생물은 평소보다 훨씬 쇠약해진 것 같았다. 평소처럼 두 발굽으로 균형을 잡지도 못한 채, 머리를 움켜쥐고 고통스런 신음소리를 냈다.
앞서 말했다시피, 난 이 생물의 꿈 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이 생물이 자면서 내뿜은 불쾌감은 지금도 느낄 수 있다. 이 생물- 아니, 그는 현재 극심한 신체적 고통을 겪고 있다. 코카트리스가 남긴 마법의 잔재가 느껴지는데, 짐- 아니 나는 이게 아주 신경 쓰인다. 그가 자신들의 치료기술을 써보려고 시도는 했지만,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만 하고 있다. 스파클처럼 이 생물과 의사소통을 나눠본 적은 없지만, 이 생물이 몇 시간 전부터 착란증상을 일으켜 횡설수설 하고 있다는 사실은 나도 알겠다.
이대로 놔두면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의 병은 전적으로 마법적인 것이지만, 그가 그걸 깨달으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By the Tides,
그대의 자매, 루나.
루나,
말했다시피, 네가 요청한 포니들을 부르러 포니를 보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생물의 신체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상기했으면 한다. 네게 필요한 자료는 모으겠지만, 그 생물이 특정한 연금술 포션에 어떻게 반응할지 모른다면 우린 상태를 호전시키기보다 더 악화시킬지도 몰라. 그 생물이 겪을 고난이 그 정도 아픈 게 다일 수도 있고, 우리가 도와주겠답시고 실수로 그 생물을 죽일 수도 있어.
그게 이퀘스트리아 전체에 얼마나 끔찍할 재앙일지 강조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 스트라이디투어는 뒤를 이어 방문할 수 많은 이들 중 하나야. 만약 그 생물-, 아니 그가 우리 발굽에 해를 입기라도 한다면, 그 결과는 우리의 조그만 포니들을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어. 매우 신중하게 판단하렴.
사랑을 담아,
언니, 셀리.
티아,
이 상황의 미묘함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생물은 마법과 연금술을 모르고 있거나 아니면 원시적인 수준의 지식 밖에 없는 것 같다는 점을 강조해야겠다. 이 생물이 우리 세계의 손님으로 있는 동안 이런 위험에 대해 내 능력을 다해 알려주는 일은 내 의무라는 느낌이 든다.
언니의 제자에겐 그를 직접적으로 연구할 시간이 더 많았으니, 이 사안에서 우리가 그를 도우려 시도해야 할지, 아니면 병을 그대로 둬야 할지 그녀의 판단을 따르겠다. 그 동안, 요청한 정보가 오길 기다리겠다. 다시 말하지만, 제발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해다오. 만약 우리가 정말로 돕고자 한다면, 가급적 빨리 해야 한다.
By the Tides,
그대의 자매, 루나.
셀레스티아 공주님께,
공주님의 동생분과 간략히 상의했습니다. 가능한 어떤 도움이든 주는 데 대해서는 그녀에게 동의하지만, 어떻게 도와줄지에 대해 극도로 주의해야 한다는 점도 동의합니다. 따라서 이 기록의 뒷부분에 있는 스트라이디투어의 식성에 대한 정보를 연금술사에게, 그리고 이 생물의 마법 저항력에 대한 루나 공주님의 기록을 대마법사에게 전달해 줄 수 있으신지 부탁하고 싶습니다.
그 동안, 저는 언덕으로 가 그가 나타나는지 기다리겠습니다. 만약 정오까지 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친구들을 데리고 그가 무사한지 확인하러 갈 준비를 하겠습니다.
당신의 충실한 제자,
트와일라잇 스파클.
첨부 기록:
스트라이디투어, 식성에 대한 기록
유형: 잡식성.
-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함. 음식의 대부분은 이퀘스트리아 것과 거의 다르지 않음.
- 지역 농장에서 재배한 이퀘스트리아산 사과와 지역 제과점산 페이스트리를 섭취함. 부작용은 보이지 않음.
- 자체적인 식량 보급품을 보유하고 있음. 외형적으로 파스타, 치즈(*), 브라우니와 비슷하거나 혹은 정확히 일치. 이 음식을 섭취한 포니에게 아무 부작용도 일으키지 않았음.
- 신선한 애플 주스를 적어도 한 병 또는 두 병 섭취한 것으로 추정됨. 식사와 함께 일반적인 물과 인공적으로 향을 가미한 물을 마시는 것이 관찰됨.
- 이 생물이 소지한 사전 포장된 즉석식품에는 핫소스로 추정되는 매운 맛이 나는 액체가 적어도 한 병 포함되어 있음.
*치즈? 그들에게 젖소와 유사한 생물학적 역할을 수행하는 생물이 있음을 시사한다는 생각이 든다.
스트라이디투어, 마법 저항력에 대한 기록
중요: 이 생물은 우리 세계와는 이질적인 존재임. 주의를 기울일 것.
능력에 대해 알려진 것이 많지 않음. 모든 알려지지 않은 부분은 위험한 반응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가정할 것.
꿈 보기 마법이 통하지 않음.
코카트리스의 시선이 통하지 않거나 높은 저항력이 있음.
수정구슬 시야 마법을 무의식적으로 탐지하는 듯함: 수정구슬 시야 마법을 시전하는 동안 스트라이디투어는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경계하는 태도를 보였음.
이 기록은 트와일라잇 스파클에 의해 확인되었음.
나의 충실한 제자와 훌륭한 동생에게,
너희의 기록을 연금술사와 대마법사에게 전달했다. 대마법사는 이미 스트라이디투어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제시했단다. 그리고 그 이론이 포함된 연금술 재료로 치료제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단다. 그들로부터 즉시 시작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들이 뭔가 만들어내면 바로 알려주마.
진심을 담아,
셀레스티아 공주.
트와일라잇의 기록 열 번째
2257년 8월 25일
오늘은 셀레스티아 공주님의 편지를 상기하며 노지를 만나러 갔다. 그 그림은 포니와 스트라이디투어가 어떻게든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역사적으로 우리와 같은 생물을 만났지만, 시간이 흘러 기억만 남은…
우연? 나는 결코 그런 걸 믿지 않는다. 하늘 저 멀리서 온 셀레스티아 공주님과 루나 공주님조차 모르는 생물들. 아마 오래전 디스코드의 잔학한 게임의 잔재일지도 모른다. 이퀘스트리아의 생물들을 머나먼 세계로 흩어버리는 것은 그가 재미 삼아 할만한 일인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지금까지 마음 한쪽에 밀어놓고 있었다. 어제, 우리가 그가 가진 그림을 조사하는 동안, 단어 하나를 서로 이해하게 되었음을 잊어버릴 뻔했다.
“Dahn'jer...”
이상한 방식으로 혀를 굴려야 하는 단어이지만, 조금 애를 쓰면 나도 발음할 수 있다. 몇 번의 연습과 예제를 거친 후, 그 의미는 하나로 모였다.
코카트리스?
“Dahn'jer...”
히드라?
“Dahn'jer...”
드래곤?
“Dahn'jer...”
우리는 서로 이해했다. 나는 몇 번의 넘겨짚기 끝에 그의 말을 알아차렸다. 에버프리 숲에 있는 모든 것은 매우, 매우 위험하다.
그도 역시 이해했다는 걸 안다. 왜냐하면, 그가 숲의 수목선을 바라보는 모습이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토스터를 바라보는 포니와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그가 그에 대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도 확신한다. 왜냐하면, 오늘, 그가 여러 도안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나는 보자마자 그게 회화가 아니라 공학용 도안임을 알아보았다. 상면, 측면, 정면, 후면, 하면… 정투상도(orthogonal view)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리고 필기 내용과 스트라이디투어식 숫자가 주변을 메우고 있었다. 그가 가져온 것은 어떤 포니도 본 적 없는 거대한, 날개 달린 기괴한 구조물의 디자인이었다.
아쉽게도 내 전공은 마법이지, 비행장치가 아니다. 핑키파이나 레인보우 대쉬를 불러야겠다.
그는 계속해서 ‘rayh’ven’stah’라고 말하고 있다… 그게 종이를 말하는 것인지, 그 위에 그려진 물체를 말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트와일라잇의 기록 열한 번째
2257년 8월 26일
레인보우 대쉬는 처음 만난 생물 주변에서, 제발 좀 편하게 있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내가 그녀를 노지에게 데려갔을 때 처음으로 한 일이 무엇일까?
그녀는 그를 위협하고, 싸우려는 듯이 덩치를 재고, 어디서, 왜 왔는지, 어떻게 감히 포니빌 주민들을 겁줄 수가 있느냐는 등 수만 가지 질문공세를 퍼부으며 그를 심문하려 했다.
나는 짜증이 나서 내 얼굴을 한 대 후려치고 싶을 걸 참아야 했다!
진심이다. 나는 그녀에게 그녀가 하는 말을 그가 전혀 이해 못한다고 두 번이나 말했다.
결국, 그녀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그가 준 비행장치 도면을 그녀의 얼굴에 들이밀어야 했다. 그리고 곧 내가 왜 그녀를 데려왔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마치 스위치를 누른 것 마냥, 대쉬는 ‘십초 정각’보다 훨씬 빠르게, 호전적인 모습에서 완전한 자랑쟁이로 탈바꿈했다.
이 보고서가 내 좌절감을 기록하기 위한 것이 아닌 것은 알지만, 그래도 외계 생명체와의 첫 대면이라고! 내가 노지의 친구가 될 수 있느냐에 이퀘스트리아- 아니, 전 세계의 기대가 걸려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레인보우 대쉬는 처음에는 위협으로 시작하더니, 그 다음에는 그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하아… 왜 나일까?
트와일라잇의 기록 열두 번째
2257년 8월 27일
오늘 레인보우 대쉬의 행동에 복잡미묘한 기분이 든다.
한편으로는, 그녀가 에버프리 숲 한가운데까지 노지를 미행한 데 대해, 메이어 시장이 그녀에게 정신 나간 기상 일정을 떠맡기도록 만들 방법을 기꺼이 찾고 싶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나를 그의 집으로 이끌어주었기에 그녀에게 키스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가 그 도안들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완전히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루나 공주님께서 노지가 일종의 새를 닮은 금속 물체에 산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상세히 설명해주시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도면들에는 이 물체가 대단히 정교하게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비행장치이다.
물론 앞뒤가 전부 맞아떨어지기에, 놀랄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렇게 크고, 속이 꽉 찬, 누가 봐도 무거워 보이는 물체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래도 화염분사로 동력을 얻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 잠시 뒤에 상세히 설명하겠다 – 놀랄 것도 없다.
이 물체는 한 마디로 말해,
복잡했다.
앞부분에는 용도가 무엇인지 추측할 엄두도 나지 않는 수많은 버튼과 스위치, 그리고 레버가 있었다. 그가 ‘위험’하다고 강조한 횟수를 보면, 그게 전부 중요하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는 편집증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방어적인 것 같았다.
그 다음, 그는 굉장하고… 정말 놀라운 물건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일종의 비-마법적인, 마법의 지식상자였다. 그것은 터치에 반응하고, 실제로 책이 없어도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는 책처럼 동작했다. 노지는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 보여주면서, 영화를, 그의 집이 하늘을 나는 장면을 담은 정말 멋진 영화를 한편 보여주었다.
그 영화가 얼마나 굉장했는지는 과장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마법 수업에서 본 흑백 안전영화 같은 것과 전혀 달랐다. 우리가 진짜로 움직이고 있는 게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주위를 둘러봐야 했을 정도였다. 우리가 실제로 그곳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이 집, 그가 소유한 이 비행장치는… 정말 굉장하다. 그것은 뿜어져 나오는 화염과 연기구름 위로 떠올라, 눈에 보이는 어떤 마법도 없이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심지어 레인보우 대쉬 조차 감명받았을 정도니… 그가 소리가 커지도록 무언가 조치를 취하자, 그것은 드래곤과 맞먹을 힘으로 굉음을 냈다.
자신의 집을 옮기겠다는 것이 지난 며칠 간 노지가 내게 전하려고 노력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가 왜 그렇게 노력을 기울였는지 이제 이해가 간다. 그는 포니들이 겁먹지 않게 노력하느라 모든 일을 극도로 주의해서 진행했던 것이다. 내게서 돌아서서 걸어가버리던 그 순간부터, 내게 수없이 미리 경고를 주는 지금까지 모든 일들을…
만약 미리 알리지 않은 채로 이런 것이 갑자기 포니빌 위로 날아갔다면, 포니들을 집 밖으로 나오게 하는데 며칠은 족히 걸렸을 것이다.
이미 루나 공주님께 노지의 생각을 알려드렸다. 다행히 미리 경고한 덕분에, 불상사가 생기는 걸 막을 수 있었다.
루나 공주와 메어 시장이 주고 받은 서신,
2257년 8월 27일
메어 여사에게,
귀하가 이 편지에 붙은 왕실 인장을 본 후, 다른 일을 현명하게 미루어 두고 이 편지를 보고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편지에 쓰여진 정보는 시급한 것은 아닐지도 모르나, 시급한 것으로 취급하여 오늘 우리의 일을 전문가다운 속도로 승인해주었으면 한다.
지금쯤 틀림없이 귀하도 들었겠지만, 특별한 생물이 포니빌 근처에 거처를 잡고 근 한달 동안 마을 외곽을 방문해오고 있다. 현재 ‘스트라이디투어’라 불리는 이 생물은 이 마을과 주민에 대해 적대감을 보인 적은 한번도 없었다.
또한 귀하도 알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 생물은 근래 대부분의 시간을 왕실 수제자, 트와일라잇 스파클을 만나 의사소통을 시도하며 보내고 있다.
최근의 사건들 때문에, 스트라이디투어는 에버프리 숲 영역 안에서 거처를 선정한 것이 매우 위험하며, 그곳에서 하루하루 더 지낼수록 부상, 치명상 등등을 당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지식을 얻었다. 그런 이유로 이 생물은 왕실 수제자에게 자신의 집을 옮기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다.
트와일라잇 스파클이 설명하길 이 생물의 집은 나도 처음 보고 짐작했듯이, 실제로 먼 거리를 날아 이동할 수 있는 탈것이라 한다. 그러나 왕실 수제자와 더불어 페가수스 레인보우 대쉬도 설명하길 이 집을 옮기는 것은 모든 면에서 결코 조용한 일은 아니라고 한다.
몇 주 전 밤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 때 이퀘스트리아 절반을 잠에서 깨웠던 그 소리가 바로 이 탈것이 지나가면서 낸 것이었다고 추측된다.
왕실 수제자에 따르면, 이 탈것은 드래곤의 포효소리를 타고 올라, 화염의 창과 같은 불길을 바닥에서 뿜어내며 난다고 한다. 그녀는 만약 그것이 예고 없이 하늘에 나타난다면, 최소한 극심한 공황상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트라이디투어 그 자신도 그대의 아담한 마을의 주민들이 놀라는 걸 원하지 않고 있으며, 이동하겠다는 자신의 의도를 표하는데 지난 며칠 간 많은 시간을 들였다.
따라서 짐이 그대에게 간곡히 청하노니, 그대의 주민들에게 곧 닥칠 사건에 대해 경고하라. 불협화음이 있을지나, 비록 불편할지라도 소란과 공황보다는 훨씬 나을지니라.
짐은 그대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다.
By the Tides,
루나공주
이퀘스트리아의 공동 통치자이시며, 밤의 섭정이신 루나 공주님께
저의 변변찮은 마을에서 근래 일어난 사건들에 관해 금일 저녁 제공해주신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이 ‘스트라이디투어’에 대한 헛소문이 지금까지 몇 주째 걷잡을 수 없이 횡행하고 있으며, 저는 어떻게 주민들을 안심시킬지 골머리를 앓고 있었습니다. 이제 전하와 스파클 양이 이 생물이 우호적이라고 직접 확인해 주셨으니, 마을 주민들에게 그들이 들은 ‘포니 납치꾼’에 대한 소문이 완전히 허구라고 안심시킬 수 있겠습니다.
이 생물의 집을 옮기는 일에 관해서는, 상당히 골치 아픈 문제입니다. 제가 추측하기에 이 생물은 가능하면 빨리 숲에서 벗어나 안전해지길 원하는 것 같습니다. 그 말은 아침이 되면 가장 먼저 마을 회의를 소집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아직 시간이 그렇게 늦지 않았으므로, ‘이를수록 좋다’는 말이 적합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전하께 하찮은 요청 한 가지를 드릴 수 있다면: 지난 번 저희 마을을 방문하셨을 때, 전하께서는 ‘말솜씨’로 본신의 존재감을 피력하셨습니다. 만약 전하께서 이 마을의 포니들을 소집하는 일을 한 발굽 거들어 주실 수 있으시다면, 저희는 오늘 밤 이 일을 마무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솔직히 말씀드려, 이제는 지긋지긋해진 이 소문을 잠재울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기꺼이 앞장서서 저희의 새로운, 우호적인 손님을 이 마을에 맞이하고자 합니다. 그들에게서 그 이상이 필요할지는 오직 전하의 자매만이 아시겠지요.
우호적인 손님들,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전하의 미천한 선출직 공무원,
메어 시장.
메어 여사에게,
훌륭한지고! 짐이 과거 그렇게 위압적이었음에도, 짐에게 그대가 그런 요청을 해 주다니 기쁘도다. 이퀘스트리아 모든 백성의 안위를 살피는 일은 짐의 가장 중요한 책무이니라.
위의 문체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한다. 나는 흥분하면 옛 방식이 나오곤 하니까, 그리고 나의 과오를 지금 와서 다시 반복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포니빌 주민들을 회의에 소집하는 일은 기꺼이 돕겠다. 캔틀롯 왕실 발성법을 쓰기에 이보다 나을 때가 어디 있을까?
곧 만나러 가겠다. 그리고 좀더 가벼운 분위기에서 대화하길 기대하마.
By the Tides,
루나 공주
트와일라잇의 기록 열세 번째,
2257년 8월 28일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 정말로 뭐라 할 말이 없다.
어제 저녁, 루나 공주님과 메어 시장이 마을 회관에서 우리의 ‘외계인 거주자’ 노지의 의사를 알리기 위한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나 개인적으로는 포니 대부분이 루나 공주님의 첫 방문 이후 그녀의 목소리와 말투에 익숙해진 것 같아서 기쁘다. 이 마을 포니들이 무언가에 대한 공포를 한 번 극복하기만 하면, 완전히 180도 바뀌는 점이 정말 너무 좋다.
시장과 공주님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허무맹랑한 헛소문을 근절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장기적으로 노지의 비행장치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만한 장소를 용케 마련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오늘 아침 제일 먼저 그 곳을 나와, 그에게 이사할 수 있다고 알려줄 수 있었다. 어떻게 의사소통을 했는지는 묻지 말길 바란다. 그는 어떻게든 우리 셋(레인보우 대쉬, 핑키파이, 그리고 나)이 한 말을 이해했다.
앞서 말했다시피, 이후 일어난 일을 묘사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노지는 자신이 할 일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내가 어렸을 때 셀레스티아 공주님께서 해를 띄우시는 장면을 처음으로 봤을 때 같았다. 그가 킨 모든 스위치, 그가 누른 모든 버튼, 그리고 그의 동작하나하나가 그랬다. 심지어 그를 도와주던 알 수 없는 곳에서 울려 나오는 목소리 조차도; 그것은 오케스트라였고, 그는 지휘자였다.
그리고 나도 타고 있었다.
지금까지 비행선은 충분히 타봤다. 부모님께서 가끔 우리를 태워주셨었다. 하지만 비행선은 너무 조용해서 그게 움직인다는 생각도 거의 들지 않을 것이다. 반면, 이 기계는; 당신의 발굽을 타고 전해지는 힘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그 안에 탄 채로 설명하는 것은 정말 말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바닥과 좌석이 그대로 몸을 부드럽지만, 강한 힘으로 밀어 올렸다. 그리고 비행장치가 스스로 만들어낸 연기를 날려버리는 와중에 아래로 멀어져 가는 에버프리 숲은 보고 있으면…
이 대목에서는 정말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해야겠지만, 정말 제대로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비행시간이 길진 않았지만, 내가 이런- 이렇게 ‘경외감’을 느낀 것은 오래 전 하계 태양절 축제 이후 처음이다. 나는 알고 싶다.
전부 알아내고 싶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것 같다.
노지의 비행장치에는 마법의 지식상자가 있다. 나는 그것이 정말로 자료 보관소라는데 걸겠다. 만약 그가 홀로 우주의 광활함을 건너 이곳에 왔다면, 분명 그는 지겨워서 미치지 않기 위한 수단이 필요했을 것이다. 나라면 책을 챙겼겠지만, 그 상자는 마치 무한히 많은 책과 같다.
그의 언어를 배울 필요가 있다. 그의 문자를 읽는 법도 배워야 할 것이다.
배울 게 너무나 많다. 알아내야 할 것도… 나는 배우고 말 것이다. 나는 배워야만 한다. 나는 무엇 하나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루나 공주와 셀레스티아 공주가 주고받은 서신
2257년 9월 3일
티아,
지난 며칠 소식이 뜸했다는 건 알고 있다, 특히 언니의 제자 말이지. 만약 걱정했다면 그럴 필요는 없어.
어린 스파클은 최근 에버프리 숲에서 포니빌 외곽으로 스트라이디투어가 집을 옮긴 후부터, 매일 해가 떠서 질 때까지 거길 찾아가고 있다. 그녀가 설명하길, 그는 그 집안에 일종의 지식상자를 가지고 있고, 그녀는 그걸 가지고 그의 언어를 알아내기로 마음먹었다고 해. 나는 그 안에 들어가 본 적이 없어서 이 상자에 대해 자세히 모르겠지만, 수상한 점은 느껴지지 않아.
스트라이디투어 본인은 연금술사나 마법사들이 연구할 때 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그는 표본을 채집해서, 안에 가져가서, 내가 창문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구석마다 박혀있는 작은 기계에다 뭔가 하고 있어. 그는 내가 어떤 은폐수단을 쓰던 간에, 믿을 수 없이 내 기척을 잘 알아채고 몇 번이나 날 찾아낼 뻔 했다.
말했다시피, 켄틀롯에서도 별일 없길 바란다. 언니 제자는 계속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어, 그녀를 지켜보는 일을 도울 수 있어 영광이야.
사랑해,
루나
루나,
진행상황을 알려줘서 고마워. 드래곤의 화염을 타고 다니는 강철 새에 대한 소문이 궁중에 돌기 시작해서 정말 걱정이 되려던 참이었단다.
소식을 전하는 걸 깜박한 것은 네 실수였겠지만, 우리가 마지막으로 소통에 실패한 결과 일어난 재앙을 생각하면 감수해야 할 테지.
트와일라잇을 잘 돌봐주렴, 동생아. 이 생물이 그녀와 닮았다는 말을 들을수록 마음이 가벼워지는 걸.
사랑한단다.
셀리
트와일라잇 스파클과 셀레스티아 공주가 주고받은 서신
2257년 9월 8일
나의 충실한 제자에게,
소식을 주고받은 지도 거의 이 주나 지났구나. 네가 공부에 열중하고 있고, 새로운 외계인 친구와 지내느라 바쁘다고 루나에게 들었단다. 그래도 진척상황에 대해 네게 조금이나마 직접 듣고 싶구나.
네 친구 – ‘노지?” 그렇게 부르니? 귀여운걸 – 에 대한 소식을 들었단다. 듣기에는 그에게 지식상자 같은 게 있어 네가 이용 중이라고 하는구나. 네게서 연락이 오지 않는 게 길어지는 것이, 네가 다른 일은 제쳐두고 그 앞에 붙어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구나. 가끔씩은 밖에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점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단다. 네가 책에 빠지면 어떤지 나도 아니까.
덧붙여 말하면, 비록 그는 다른 세계에서 온 존재이지만, 그와 동시에 외교관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거라. 외교학 수업에서 배운 것을 명심하고 최대한 프로다운 예절을 갖추고. 그게 성가신 건 나도 알지만, 절대 잊어선 안돼.
그건 그렇고, 네 아버지가 안부를 전했단다.
진심을 담아,
셀레스티아 공주
친애하는 셀레스티아 공주님께,
계속 소식을 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리고 동생분께 지난 주 저를 호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해야겠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 스트라이디투어의 언어를 해독하느라 바빴습니다. 정말 배울게 너무 많지만, 실마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그가 가진 말하는 지식 보관소는 한 번 사용법을 알고 나니 정말 유용합니다.
공주님께 그걸 보여드리고 싶어 정말 기다릴 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연락을 소홀히 해서 죄송합니다. 이 언어를 해독만 하고 나면 진행상황을 계속 알려드리겠습니다. 추가로, 스파이크가 이 편지를 보낼 때, 그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빨리 보고 싶네요.
저희 아버지께도 저는 잘 있다고 전해주세요.
당신의 충실한 제자,
트와일라잇 스파클
트와일라잇의 기록 열네 번째
2257년 9월 11일
이제 정말로 쉬어야 할 것 같다. 이 주간 여기에 매달렸다가 보니, 그동안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었느냐고 묻는 포니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젯밤 그 상자 앞에서 잠이 들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제 심지어 래리티가 내가 괜찮은지 보러 들르기까지 했다. 물론 나는 전혀 개의치 않다. 그녀는 스파이크가 점심을 가져다줄 때 따라와서 노지를 처음으로 만났다. 그녀가 레인보우 못지않게 야단법석을 떨었다는 점은 꼭 말하고 싶다. 그녀가 평소 하는 신파극은 빼더라도…
아직 언어장벽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해서 기쁜 마음도 든다. 그녀가 자신의 옷 색깔(오렌지, 오렌지, 그리고 알겠지만, 오렌지다)에 경악해 하는 것에 대해 분명히 그가 물어봤을 테니 말이다.
그가 가진 것 전부 정확하게 오렌지색이라는 말에, 래리티는 거의 토할 뻔 했다. 그녀가 “기능은 외형에서 나오는 거야, 자기.”라며 실용성에 대한 내 말을 완전히 무시한 건 신경 쓰지 말자.
그녀가 그의 치수를 잰다든가 하는 그런 정신 나간 짓을 저지르기 전에 그녀의 관심을 어떻게든 다른 곳으로 돌리긴 한 것 같다. ‘패션 재앙’에 마주치면, 래리티는 ‘꽤’ 막무가내로 나올 수도 있으니까.
그녀는 노지에게서 썩은 세탁물 같은 냄새가 난다며, 아마 몇 주는 안 씻었을 거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 부분에 대해 관심 가져본 적은 전혀 없었지만, 일단 말을 듣고 나니,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었다. 요즘 내 개인적인 위생도 조금 소홀히 하고 있었다는 부분은 생각하지 말자. 그래서 씻기 위해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과를 마치기로 했다. 나는 노지에게 ‘좋은 아침…’이라고 말해서 그를 놀래주는데 성공했다. 어쩌면 냄새나, 비누, 씻어… 라고 말하는 법을 알아내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느 쪽이든, 나는 잘 해내고 있다.
오리지널 번역본(원본과의 링크 동일성을 위해 나눠진 챕터는 맞춥니다...)
[번역] Arrow 18, Sparkle’s Notes – 5
http://todayhumor.com/?pony_58838
[번역] Arrow 18, Sparkle’s Notes – 6
http://todayhumor.com/?pony_59407
[번역] Arrow 18, Sparkle’s Notes – 7
http://todayhumor.com/?pony_60054
[번역] Arrow 18, Sparkle’s Notes – 8
http://todayhumor.com/?pony_61231
[번역] Arrow 18, Sparkle’s Notes – 9
http://todayhumor.com/?pony_62165
[번역] Arrow 18, Sparkle’s Notes – 10
http://todayhumor.com/?pony_62753
[번역] Arrow 18, Sparkle’s Notes – 11
http://todayhumor.com/?pony_62874
[번역] Arrow 18, Sparkle’s Notes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