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03: Communication
번역자 : summerleaf 님
임무 일지:
2257년 9월 20일
:녹취록 작성 시작:
(:BEGIN TRANSCRIPT:)
피험자 사이의 대화: 랜돌프‘랜디’ 에드워드 기장(RE)과 지적 ‘마형’ 생명체 ‘트와일라잇스파클’ (TS). 기록 시각 2257년 9월 20일 @ 09:35, GMT.
(Conversation between subjects: Capt. Randolph ‘Randy’ Edwards (RE) and Sapient ‘Equine’ Lifeform ‘Twilight Sparkle’ (TS) .Recorded September 20th, 2257 @ 09:35, GMT.)
- [비디오 촬영 화면을 볼 것]
(RE) 준비되었습니까?
(TS) 준비됐어요.
(RE)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TS) [해석 불능]
(RE) 무슨 뜻인가요?
(TS) 황혼의… 반짝임. (Twilight… Sparkle.)
(RE) 좋아요… 그럼, 다음으로-
(TS)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RE) … 지구 국제 우주국(Earth Global Space Agency)의 랜돌프 에드워드 기장입니다.
(역주: 랜디의 직함은 Captain. 아마도 군 직속이 아니고 우주선 조종사이므로 기장으로 해석)
(TS) 당신은 긴 이름을 가지고 있군요.
(RE) 랜디라고 부르세요.
(TS) 그럴게요. 랜디.
(RE) 당신이 무엇인지 묘사할 수 있습니까?
(TS) 나는 [해석 불능].
(RE) 무슨 뜻인가요?
(TS) 가장 가까운 단어는 ‘포니’에요. 하지만 정확한 건 아니에요.
(RE) 좋아요. 당신은 어디에 살죠?
**한동안 정적, 피험자 트와일라잇스파클이 생각 중이다.
(TS) 나는 [해석 불능]에 살아요. 가장 적절한 인간 언어는 ‘포니-타운’입니다.
(RE) ‘포니-빌’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TS) 왜요?
(RE) 그게 더 듣기 좋아요.
(TS) 그렇게 해요. 랜디.
(RE) 고마워요. 트와일라잇스파클.
(TS) 트와일라잇이라고 불러도 돼요.
(RE) 고마워요, 트와일라잇.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도 될까요?
(TS) 나는 학생이에요.
(RE) 그래요? 무엇을 공부하나요?
(TS) 나는 과학을 공부합니다.
(RE) 어떤 종류의 과학이죠?
(TS) 인간 단어는… 너무 방대해요. 아직은 그걸 말할 수 없네요. 근접한 단어는 ‘마법’입니다.
**피험자 랜돌프 에드워드는 놀란 것 같다.
(RE) 그러니까, 당신은 마법을 공부한다고요?
(TS) 네.
(RE) 당신이 물건을 만지지 않고 집을 때 사용하는 그것 말인가요?
(TS) 맞아요. 나는 내 뿔에서 나오는 마법을 사용해요.
**잠시 멈춤. 피험자 랜돌프 에드워드가 메모를 남긴다.
(RE)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말해줄 수 있나요?
**피험자 트와일라잇스파클은 잠시 생각하고는 고개를 젓는다.
(TS) 인간 과학은 겨….어-허… (Human science is not have ex… ex-p…)
(RE) 경험?
(TS) 네. 겨-엉-허-험… 인간은 마법에 대한 겨-엉-험이 없어요.
(RE) 카메라에 대고 마법을 조금 보여줄 수 있나요?
**피험자 트와일라잇이 침묵한다. 피험자는 돌아앉아 종이 두루마리 하나를 직접 접촉 없이 띄운다.
(RE) 고마워요. 트와일라잇.
(TS) 천만에요. 인간이 마법을 보는걸 좋아할 걸 알아요. 나는 더 많은 기-이-수-울 을 보고 싶어요.
(RE) 컴퓨터를 좋아해요?
(TS) 네! 나는 컴퓨터를 좋아해요!
**주: 피험자 트와일라잇스파클은‘컴퓨터’란 단어에는 애를 먹지 않았다.
(RE) 알 만합니다… 당신은 컴퓨터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어요.
(TS) 네. 나는 그것이 매우 잘 가르친다는 걸 알아냈어요. 그건 마치 책 같아요. 책은 없지만, 매우 많은 책 같아요.
(RE) 당신은 책도 좋아하나요?
(TS) 나는 책을 매우 좋아해요! 당신에게 내 집을 보여주고 싶어요. 거긴 책을 보관하는 곳이에요… 음.. 단어가 어렵네요…
(RE) 도서관?
(TS) 네! 도오-서관. 내 집은 도서관이에요. 당신이 봤으면 좋겠네요.
(RE) 아마도 우린 곧 그렇게 할 수 있을 거에요. 하지만 나는 마을 포니들을 겁주고 싶진 않아요.
(TS) 괜찮을 거에요. 내가 당신과 함께 있으면. 아무-포니도 나를 무서워하지 않아요. (No-pony is afraid of me.) 그러니까 그들은 당신을 무서워하지 않을 거에요.
**주: 언어에서 흥미로운 특이점. 피험자 트와일라잇스파클은 단어 ‘포니’를 그녀의 종족과 연관 지었다. 그리고 그 단어에 기초해서 그녀의 무리를 지칭하는 합성단어(hybrid word) ‘아무-포니(nopony)’를 개발했다.
(RE)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TS) 당신은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RE) 내 직업을 알고 싶은 건가요?
(TS) 네. 당신의 직업을 알고 싶어요.
(RE) 나는 우주비행사(Astronaut)에요.
(TS) 우주-비해사(Astro-not)? ‘우주비해사(astronot)’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RE) 나는 별과 별 사이를 날아다니고 그곳에 숨겨진 비밀의 해답을 찾습니다.
(TS) 나는 별이 좋아요. 아마도 당신에게 내 집을 보여준 다음에. 내게 별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피험자 랜돌프 에드워드는 그 말에 웃음을 터뜨린다.
(RE) 당신은 그러길 원하죠. 그렇죠?
(TS) 그래요.
(RE) 아마도, 당신에게 보여줄 겁니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리고 당신은 매우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TS) 열심히 일할게요.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열심히 일할게요. 당신은 마법을보길원해요. 나는 더 많은 기-이-술, 그리고 별을 보고 싶어요. 하지만 오늘은 아니에요. 비가 너무 많이 와요.
(RE) 예(Yeah). 밖에 비가 좀 오네요. (Yeah, it is a bit wet outside.)
(TS) 끝이 났나요? (Are we done?)
(RE) 끝난–끝이 난 것 같군요. (I think we’r- we are done.)
**피험자 트와일라잇스파클은아직 축약형(contractions)에 익숙하지 않다.
(TS) 노-옥-음 한걸… 봐도 될까요?
(RE) 봐도 됩니다. (You can watch the recording.)
::녹취록 종료::
임무 일지:
2257년 9월 20일
트와일라잇은 레이븐호에서 나와 함께 하루를 보냈다. 그녀는 내가 나와 간단한 대화를 녹음해줄 것을 부탁했을 때 그녀는 열성을 보였다. 녹음은 짧았지만, 그것을 다시 본 후, 대화 중에는 몰랐던 몇 가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 소녀(girl)는 탐험가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마법’에 대해 더 많을 것을 볼 것을 기대한다. 특히, 그것을 마치 과학처럼 연구한다고 그녀가 말한 방식은. 만약 내 의심이 정확하다면, 이 포니들은 이 전인미답의 분야를 앞서 돌파해나갈 수도 있었다.
하루 종일 비가 세차게 내렸기 때문에, 다시 그녀가 레이븐호에 머무르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번엔 그녀가 승무원 거주 구역에서 자게 했다. 그녀는 침대를 승객용 객실 의자보다 좋아한다. 나는 아무래도 괜찮다. (It doesn't bother me at all either.) 여기엔 침상 여섯 개와 다수의 무중력(Zero-G) 침낭이 있으니… (There's like, six bunk units and multiple Zero-G sleeping bags in here...)
기록 3: 의사소통
임무 일지:
2257년 9월 12일
오늘은 낭패(fiasco)였다.
하루의 시작은 지난 두 주와 거의 같았다. 새벽녘에 똑똑이가 나타나서, 단말기 앞에 앉고는, 오직 종교적인 광신만이 필적할 열정으로 영어 공략을 계속했다. (내가 종교적 신앙의 대상이 아니기를 진실로 바란다는 그런 농담을 하는 저변에는 간단한 통찰이 있다. 나는 그 (예상되는) 결과에 우쭐해 하기보다는, 신으로서 내 책임을 감당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조금은 암묵적인 절차에 따라, 그녀가 공부하게 내버려두고 관찰을 위해 마을로 돌아갔다. 나는 이 포니들이 어떤 종류의 일상을 가지는지 파악하기 위해 패턴을 기록해왔다. 지금까지, 9시에서 5시까지 근무(nine-to-five workday)에 대응하는 포니를 식별할 수 있었고, 어린 포니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 걸 목격했다. 그들이 ‘주간 근무(workweek)’ 일정을 공유하는지, 혹은 다른 방식을 가지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다른 패턴을 찾고 있다.
이즈음에 내가 ‘보석(Gemstone)’이라고 별명을 붙인 그 하얀 포니가 다시 나타나 나를 방해했다. 그녀는 다른 포니를 함께 데려왔다. 내가 보기엔 몇 주 전에 농장에서 본 주황색 포니였다. (She’d brought another pony with her, which I recognized as the orange one I’d seen on that farm a while back.) 그녀는 나를 알아보는 듯했지만, 그리 염려하는 것 같이 보이진 않았다. 아마도 그녀는 나를 본 적이 있고, 이전부터 내 존재에 대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잠시 나를 살폈다. 보석은 어제와 같은 방식으로 내 주위를 맴돌고는, 다시 한번 나를 향해 ‘추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것(표정)은 나에 대한 무엇이 그렇게 그녀에게 불쾌했는지 헷갈리게 하면서 계속되었다. 그녀가 내 비행복을 잡아당기기 시작한 순간에도. (This continued to confuse me on what it was about me that offended her when she started tugging on my flight suit.)
그녀의 염동력(TK)으로…
이 시점까지 나는 유니콘의 어떠한 염동력과도 실제로 상호작용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불시에 그 행동을 당하고는 잠시 공황상태에 빠졌다. 뻔하게도, 나의 놀람 반응(startled response)은 보석에게서도 똑같이 놀람 반응을 촉발했다. 그리고 지금은 일련의 우스운 사고로 보이는 과정에서, 힘껏 떠미는 것과 맞먹는 염동력으로 보이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And in what now seems to be a humorous chain of events, resulted in what appears to be a TK equivalent to a shove.)
다행스럽게도, 어디 부러진 곳은 없었지만, 내가 땅에서 떨어져 뒤로 10피트가량 날아갔으리라 추정한다. 그것에서 얼만큼이 그녀에게서 떨어지려고 내가 밀친 힘이었는지, 그리고 얼만큼이 그녀의 염력의 물리력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I’m not sure how much of that was my pushing to get away from her, and how much was the force of her TK.) 어느 쪽이든, 나는 자력으로 그만큼 멀리 날아갈 수 없다. 하지만 그 사건은 그들의 비신체적인 힘에 대한 유용한 통찰을 주었다. (But it presents a useful insight into their non-physical strength.)
이 경험 후, 나는 포니 염력을 약간 경계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충격에서 벗어난 보석이 (이번엔) 몸으로 (직접) 나를 조금씩 밀고 가려 했을 때 오로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녀가 행동하던 방식을 보면 그녀는 내가 그녀를 따라가길 원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녀가 나와 가길 원했던 방향은 곧장 마을 한가운데를 향했다. 그녀는 점점 더 강하게 내가 그녀와 함께 갈 것을 고집했기에, 이 문제에서 그녀가 나의 망설임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확신한다.
정확히 어떻게 상황이 악화하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나는 이목을 끌지 않으려고 온 힘을 다했다. (I tried my best to keep things low key.) 그러나 결국, 사지가 묶인(hogtied, 역주: 말 그대로 돼지 묶기, 애플잭이 잘하는 그것) 채로, ‘카우걸’로 별명을 정한 주황색 포니에 의해 운반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생각건대 그것은 요약하자면… (To think it would come down to that…)
긍정적인 면은, 위-아래가 뒤집힌 시점으로 마을을 더 가까이서 보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지민 중 하나에 끌려가는 동안 묶여서 꼼짝도 못한 것은 나를 상당히 덜 위협적으로 보이게 했다. (반면) 불행하게도, 등 뒤로 함께 묶인 팔로 무언가 적는 게 힘들었다… (Unfortunately, it was hard to jot anything down with my arms tied together behind my back…)
보석이 의도한 목적지는 그녀가 일하는 장소로 보였다. 바닥에 내려지고 포박이 풀린 즉시 내부를 관찰한 바로는, 그녀는 일종의 사업가(an entrepreneur of sorts. 역주: 피고용인과 대비되는 의미로. 다른 말로는 자영업자?)로 추측할 수 있었다. 물품의 모습을 보면, 재단사였다. 나는 치장된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포니 몇몇을 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드물게 보여서 나는 실제로 이 이상의 사실은 관찰할 수 없었다. 그들의 스타일 혹은 패션에 대해서는 단서가 없다.
보석의 행동으로부터, 그녀가 나에게 ‘그 눈빛’을 준 이유가 GSA 비행복의 디자인이었다고 지금은 생각한다. 이전 일지에서 내가 언급했듯이, GSA 비행복의 밝은 주황색은 구조 상황에서 식별이 쉽게 하려는 의도이기 때문에 나는 은폐가 잘되지 않는다. (I’m not very camouflage)
그러나 내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은 옷이 있지만, 그들의 문화적 발전은 인간 사회보다는 느슨했다는 것이다. (I can safely say however that while they have clothing, their cultural development has been far more lax than human society.) 털가죽이 있는 걸 고려하면, 그들은 인간이 입는 최소한의 가벼운 옷차림도 필요하지 않다. 대신, 포니 옷은 일반적으로 모자나 선글라스에서 볼 수 있는 장신구 용도에 더 가까워 보인다. 그 결과, 옷을 입거나, 혹은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그들의 대우는 훨씬 무신경했다. 사실 너무 무감각해서, 보석은 당신의 머리에서 못생긴 모자를 잡아채려는 누군가와 같은 방식으로 내 비행복을 벗기려고 시도하는 것이 아주 편안해 보였다.
나는 포니들이 인간의 예절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걸 이해한다. 그리고 보석은 똑똑이처럼 체계적인 것 같진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아마도 이 행동이 얼마나 부적절했는지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그녀에게 그것을 알리는 데 필요한 의사소통 능력을 개발하지 못했다. 유일한 선택지는 그녀의 노력에 저항하는 것이었다.
내가 얻은 보상은 단지 그녀가 얼마나 고집불통인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힘을 염력에 쏟아 넣을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오 분이 채 지나지 않아 나는 다시, 그녀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나를 머리에서 발끝까지 치수를 재는 동안, 알몸으로 포박당했기 때문이다.
고맙게도 똑똑이가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했다. 그리고 내 위로 옷감을 집어 던진 후에 (그녀는 공부해서 알아냈음이 틀림없다), 사과했다. 기록을 위해 그녀의 말을 인용한다.
‘I sorry.’ (역주: 트와일라잇이 영어에 서툴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안’ 정도가 적당해 보임)
그녀는 믿을 수 없는 속도로 계속해서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
임무 일지:
2257년 9월 15일
안녕 사람들. 나는 많은 단어를 배우는 중이야. 더 많이 말할 수 있을 거야.
(hello people. i am learning great words. i will talk more.)
임무 일지:
2257년 9월 15일
내가 입력하지 않은 입력 항목(entry)의 존재를 발견했다. 똑똑이가 단말기에서 내가 생각한 이상의 일을 하고 있었다고 추측할 수밖에 없다. 그녀는 일지의 문법(grammar)과 구두법(punctuation)을 모방해서 제대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물론, 문어체 영어에 대한 그녀의 완벽하지 못한 이해도는 여전히 그녀의 메시지에 드러난다. 기록을 위해 그녀가 혼자서 남긴 이 입력항목은 남겨두겠다. 하지만 실수로 중요한 파일을 지우는 걸 방지하기 위해 암호보호를 활성화하고 있다. 만약 여기서 일어난 일과 관련된 데이터를 손실한다면 그것은 대참사가 될 것이었다.
지난 삼 일간, 똑똑이는 컴퓨터 단말기에서 떨어져 나를 점점 더 대화에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내가 세 살짜리와 대화를 시도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그녀가 문법(rules)을 배우는 속도에서 똑똑이의 명석함이 드러난다. 하지만 그녀가 그녀의 어휘가 담을 수 있는 이상으로 복잡한 개념을 전달하려고 할 때, 상당히 불만스러워 하는 걸 나는 알고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그녀는 갈수록 더 속상해했고 단지 단어 하나를 찾기 위해 10분 동안 단말기에 붙어 작업했다.
나는 그녀가 강박증(obsessive compulsive)이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녀를 지켜볼수록 그리고 우리의 ‘연습’을 통해 알면 알수록, 모든 것을 기록하고 정리하려는 그녀의 뚜렷한 욕망을 더 잘 알게 된다.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그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의 성격과 그녀가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잠재적인 정신과적 문제에 대해 무언가 말해준다. (포니 심리학적인 건강이 인간의 것에 근접하거나 혹은 유사하다는 가정하에. 내가 외계인 심리학 개론(Alien Psychology 101)을 진작 수강하지 않았던 것이 걱정된다. 왜냐하면, 그러려면 은하수를 반쯤 가로지르는 통학(daily commute)이 필요할 테니까.)
스파이크가 오후 일찍 번개활과 함께 나타났다. 그가 새끼 드래곤인지 궁금하다. 지난 8월에 똑똑이가 드래곤 그림을 지목하던 방식에서는, 그들은 훨씬 더 크게 자라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The way Smarty was indicating the dragon images back in August, I was under the impression that they got quite large.)
임무 일지:
2257년 9월 16일
우주에서 6개월을 러닝머신만으로 보냈다는 것과 여기 주위를 빈둥거리며 보낸 한 달 반 동안 신체단련에 관한 GSA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오늘 깨달았다. 그래서 오늘 아침 똑똑이가 도착했을 때, 나는 피라미드 단련법(pyramid set, 역주: 체력 단련법의 하나)을 하느라 바빴다. 우리 상호 간의 유머에 따라(역주: 왈도 번역. 문맥으로 판단하면 ‘장난으로’ 정도가 어떨지? 원문: To our mutual humor), 그녀는 내가 운동하는 동안 영어로 개수를 세기 시작했고, 그러더니 내가 전에 들어본 적 없는 말과 번갈아 가며 (세었다). 그녀의 언어로 어떻게 세는지 내게 가르쳐 주려 한 것을 재깍 이해하지 못한 걸 눈치챈 포니를 보는 게 어찌나 우스웠는지, 처음에는 정신이 산만했다. (역주: 맞게 해석한 건지 모르겠네요. 원문: I was a bit distracted at first by how funny it was to have a pony spotting me that it didn’t click that she was trying to teach me how to count in her language.)
나는 솔직히 한가한 대화를 유지하기 위해 그녀가 온갖 노력을 다 기울이는 동안 그녀와 함께 있는 것이 즐거웠다. 그녀의 문장은 그녀가 영어 문장 구조에 능숙해짐에 따라 점점 더 유창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어휘는 여전히 부족하다.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가장 긴 단어(The largest words)는 두 음절(syllables)짜리이다.
임무 일지:
2257년 9월 17일
운동 방법을 달리기로 바꿨다. 피라미드 단련법은 내게 근육통을 남겼지만, 감당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Those pyramids had made me sore but nothing I can’t handle.) 똑똑이도 함께 달렸다. 어떻게든 용케 그녀의 노트를 읽는 것과 장애물에는 부딪히지 않는 것을 동시에 하면서. 나를 따라잡는 것 또한 그녀의 네 발 구보(four-legged canter)에는 사소한 문제였다. 그리고 나는 달리기를 마쳤을 때 거의 헉헉거렸지만, 그녀는 심지어 거리를 의식하지도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의 ‘말과 같은’ 특성과 작은 시골 마을 환경 때문에 도보로 장거리 이동하는 것은 그녀에겐 타고난 일이었다고 추측한다.
내가 숨 쉬느라 바빴기 때문에, 우린 말을 많이 하진 않았다. 그러나 아무튼 그녀는 무언가 찾고 있는 듯했다. 달리기가 끝나고 내가 휴식을 취하는 중에, 그녀는 그날 나머지 시간을 다시 한번 레이븐호의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하며 보냈다.
그녀가 바쁜 와중에, 나는 레이븐호의 몇몇 정기 안전 점검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With her busy, I occupied myself doing some routine safety checks on the Raven.) 7번 터보 펌프 밸브(Turbopump valve seven)가 막힌 걸로 보였다. 언제 이렇게 되었는지 확실히 모르겠다. 그러나 이 기계적 문제는 SCRAM 엔진이 비행 중에 고장 나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었다. 치명적(catastrophic)이지는 않지만, 그것은 모든 SCRAM 연료를 우주선 밖으로 버리고 주 엔진으로 궤도까지 추진하는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 훨씬 적은 연료를 궤도 기동(orbital maneuvers) 수행을 위해 남겨 놓았을 것이다. 애로우호를 무선조종으로 낮은 궤도로 옮긴다는 생각은 재미있는 것이 아니다.
그 문제는 나 혼자 고칠 수밖에 없었다. 나는 기술자가 아니므로, 수리엔 6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 임무는 승무원이 부족했고, 나는 적어도 충분한 여분 부품과 설명서를 갖췄다. 그리고 누구든지 이 설명서를 작성한 자식을 잡기만 하면… (And when I get my hands on whoever designed these manuals...)
임무 일지:
2257년 9월 18일
오늘 아침은 다시 피라미드 단련을 했다. 그리고 똑똑이는 오자마자 데이터베이스를 탐색하는 걸 계속했다. 그녀는 매시간 무언가 찾으려는 결심이 점점 더 확고해지는 듯했다. 그녀를 몇 번 살펴보니 그녀는 점점 더 정신없이 속도를 올리며 화면과 메뉴를 살피는 중인 걸로 보였다. 그녀가 일을 마친 후 밤중에 검색 내역을 확인했다. 그녀는 사물의 모양으로부터, 무언가의 범위를 기상 상태까지 좁혀 놓았다. 아마도 그녀는 나에게 기상 예보를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알아보려는 중이었나 보다.
또한, 보석도 이른 오후에 레이븐호에 왔었다. 당연히 내 쪽에서는, 마을을 가로질러 거리행진을 당하고 알몸으로 벗겨지는 것으로 끝이 난, 지난번 우리의 만남 때문에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다. 그러나 이 생각은 그녀가 물체 하나를 그녀가 (사람이 허리가방(hip-pack)이나 배낭을 메는 것과 매우 같은 방식으로) 메고 있었던 안장 가방(saddlebag)에서 ‘띄워 올리자’ 즉시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 물건은 일종의 맞춤 의상으로 밝혀졌다. 그것을 만든 손재주(발재주?)는 정교했고, 몸에 잘 맞았다. (원문: The workmanship (workponyship?) (was) exquisite, and well fitted. 역주: 주인공은 man 대신 pony를 써야 할지 망설이지만, 한글로는 표현할 방법이 없어 솜씨를 손재주로 바꿔 해석) GSA 비행복의 선정적인 주황색에 비해, 그것의 색, 부드러운 푸른색, 은 보기 좋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나는 옷감의 염색에 알레르기가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이전에 그 옷감을 아무 해로운 효과 없이 만진 적이 있었다.). 그것을 입고 30초도 채 안되 두드러기가 났으니까. 그 일은 결국 악화하는 걸 막기 위해 코티손(cortisone) 크림을 바르는 것으로 끝이 났다.
이런 반응이 있었던 후, 그 하얀 ‘유니콘’은 잠시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듯하더니 갑자기 흥분해서는 전속력으로 자리를 떠났다. 그녀가 다른 것을 머릿속에 떠올린 것으로 추측한다.
임무 일지:
2257년 9월 19일
트와일라잇. 스파클. (Twilight. Sparkle.)
레이븐스타호의 폭넓은 영어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이 두 단어가 똑똑이의 진짜 이름에 대략 가장 근접한 것이었다. 이것이 그녀가 지난 며칠간 찾던 것인 것 같다. 이것을 찾자, 그녀는 자신을 가리키며 흥분하여 뛰어올랐다. 그것은 이상하게 통찰력 있는 이름이다. 그녀의 색과 엉덩이의 무늬 둘 다 그 단어들에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그것은 내가 만났던 다른 이들의 이름이 얼마나 그들의 색과 무늬에 가깝게 일치할지 의문을 갖게 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 이름이 좋다.
오늘 아침 운동은 다시 달리기로 바꿨다. 트와일라잇(이제 나는 그녀의 적절한 이름에도 적응한 것 같다)은 내가 ‘Fart-leg’ 스타일 운동법으로 조깅과 전력질주를 번갈아 하는 동안, 다시 내 옆에서 (뭐랄까, 힘들이지 않고) 따라 달렸다. 번개활은 1마일 표식 근처에서 우리와 우연히 만났다. 그녀는 나를 향해 웃긴 표정을 짓더니 전반적으로 성가시게 굴었다. 그리곤 반복해서 딱딱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내 옆에서 나란히 반쯤 떠있고, 반쯤 껑충거리며 달리려 했다. 트와일라잇에 따르면, 그녀는 내게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운동을 마쳤을 때, 번개활은 무언가 말하고는 떠났다. 트와일라잇이 곧 내게 그것은 날씨였다고 말해주었다. 비, 저녁에 시작해서, 내일 저녁에 그치는. 내가 번개활의 진짜 이름이 뭔지 묻자, 트와일라잇은 나에게 일종의 욕처럼 들리는 무언가를 중얼거리며 그냥 발만 동동 굴렀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는 익숙해진, 무언가 찾는 작업을 위해 레이븐호 속으로 사라졌다.
오리지널 번역본(원본과의 링크 동일성을 위해 나눠진 챕터는 맞춥니다...)
[번역] Arrow 18 Mission, Archive 3-1
http://todayhumor.com/?pony_22464
[번역] Arrow 18 Mission, Archive 3-2
http://todayhumor.com/?pony_22565
[번역] Arrow 18 Mission, Archive 3-3